전세 사기 대란 후유증 서울 은평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34)씨는 최근 아파트 월세 계약을 했다. 월세가 부담이긴 하지만 전재산 2억5000만원으로는 빌라 전세가 최선인데 사기를 당할까봐 두려워서다. 작년 하반기부터 인천과 서울 강서구를 시작으로 빌라(다세대·연립주택) 전세 사기가 이어지면서 빌라 시장이 붕괴 위기에 빠졌다. 빌라 기피 심리가 번져 매매·전세 모두 거래량이 20% 넘게 줄었고, 신규 인허가도 작년 1만1620가구(서울)에서 올해 2948가구로 4분의 1토막이 났다. 14일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서울 빌라 전세 거래량은 5만367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줄었다. 전세 사기 공포에 월세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면서 전·월세 거래 중 전세 비율은 2020년 70%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