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강동 고덕 아파트 한 달 만에 2억 하락, 부동산 시장에 벌어지는 일

더 비비드 2024. 7. 20. 11:32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 타나

서울 곳곳에서 아파트값이 내렸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서울 용산구 이촌동 강촌 전용 84㎡가 이달 17억원에 거래되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전용 84㎡가 19억6000만원에 팔렸는데, 한 달만에 2억60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지난 3일 서울 강동구 고덕아르테온 84㎡ 아파트가 14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9월 이 단지 같은 평형 아파트가 16억8000만원에 팔렸는데, 두 달도 채 안 돼 2억원 넘게 하락한 것이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84㎡는 이달 12일 20억원에 거래되며 지난달 거래가(21억3000만원) 대비 1억원 넘게 떨어졌다.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6단지 59㎡도 지난 여름엔 7억~8억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엔 6억2700만원까지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10개월 만에 하락하는 등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사진=게티

서울 아파트값이 10개월 만에 하락하는 등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상반기 일시적으로 소폭 하락하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다시 오르며 주택 매매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거래가 오름폭이 크게 줄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실거래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1.05% 상승하며 전월(1.23%) 대비 상승 폭이 줄었다. 10월 실거래가지수 잠정치는 오히려 0.45% 하락했다. 신고 기간(계약 후 2개월)이 남은 상태로 집계된 통계여서 확정값은 아니지만, 올해 1월(1.1%) 이후 10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주간 통계에서도 집값 상승세는 확연히 꺾였다. 이번 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0.05%)은 한 달 전(0.09%)의 절반 수준이다. 노원(-0.01%), 강북(-0.01%), 구로(-0.02%) 등은 하락했다. 거래량도 부진하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플래닛’을 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9월 3369건에서 10월엔 2053건으로 감소했다.

연초 대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13% 넘게 오르면서 ‘가격이 오를 만큼 올랐다’는 심리가 확산됐다. /사진=게티

올해 들어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이유는 9억원 이하 집을 사면 저리로 대출해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급락한 아파트 가격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탓도 있다. 하지만 연초 대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13% 넘게 오르면서 ‘가격이 오를 만큼 올랐다’는 심리가 확산됐다.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9월 말 6억원 넘는 집에 대한 특례보금자리론도 중단되면서 수요 역시 위축됐다.

앞으로 집값이 본격적으로 하락세로 돌아설지, 일시적인 정체 이후 다시 상승할지에 대해선 전문가 사이 의견이 갈린다. 민간 연구 기관인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1일 발표한 ‘2024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에는 정책 대출을 포함해 전반적인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주택 시장이 하락 반전할 것”이라며 내년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이 2.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셋값 상승으로 전세 대신 매수에 나서는 실수요자가 늘면, 집값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연주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