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내 집 마련 최다
지난달 생애 처음으로 집을 장만한 사람이 올해 들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매수자 연령대를 보면 30대가 큰 손이 됐다.
14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10월 집합 건물(아파트·다세대·오피스텔 등) 생애 최초 매수자는 3만7487명으로 전월(3만1019명) 대비 6468명(20.1%) 늘었다. 올해 들어 가장 많다. 작년 10월(1만7087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집합 건물 생애 첫 매수 건수는 2020년 54만명, 2021년 51만명에 달했지만 집값이 급락한 지난해는 30만1542명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초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특례 보금자리론을 내놓으면서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1월 1만5000건 수준에서 3월 약 3만건으로 늘었고 이후 3만~3만5000건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3분기에만 생애 최초로 내 집을 마련한 매수자가 10만명에 육박했다가 지난달 3만5000건을 돌파한 것이다.
매매 시장의 ‘큰손’은 30대였다. 올해 전국 아파트 매수자 중 30대 비율이 2019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40대를 앞질렀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아파트 매매 거래 총 31만6603건 가운데 30대 매입 건수는 8만5701건(27.1%)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은 것으로, 40대 거래량인 8만2077건(25.9%)을 웃돌았다.
전국 아파트 1~9월 거래에서 30대 매입 비율이 40대를 넘어선 것은 정부가 연령대별 거래 현황을 공개한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2019년 이후 매년 40대의 거래 비율이 가장 높았으나, 올해는 30대가 역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30대 매입 비율은 22.4%, 40대는 24.1%였다.
30대 아파트 매수자가 늘어난 것은 30대에 유리한 방향으로 대출 규제가 완화된 게 이유로 꼽힌다. 정부는 2월 특례보금자리론을 출시해 9억원 이하 주택에 한해 최대 5억원까지 연 4%대 금리로 대출을 해줬다. 3월부터는 생애 최초로 12억원 이하 집을 사면 취득세를 200만원까지 면제하고 있다.
집값 바닥을 확인한 실수요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지만, 대출 금리가 여전히 높고, 최근 집값 상승세도 점차 주춤해지는 분위기여서 섣부른 추격 매수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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