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862

뜻밖에 무영등을 개발해 특허까지 낸 한국인 미국 미대 교수

그림자 없는 전등 개발한 파슨스 김민지 교수빛과 그림자는 늘 한 몸이다. 그림자는 빛이 통과하지 못해 생기는 어두운 부분이다. 그림자가 없으면 형체가 없다는 뜻으로 보기도 한다.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림자가 없다면 ‘귀신’이라는 말도 있다. 그만큼 그림자는 너무나 당연한 존재다. 당연하게 생기는 그림자를 지우개로 지우듯 사라지게 만든 이가 있다. 미국 파슨스 대학 김민지(26) 교수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김 교수는 LED 전등에 씌워진 커버에 특수 문양을 새겨 그림자를 지웠다. 현재 서울 강남의 진선여중·고 학생들은 김 교수가 개발한 무영등 아래에서 공부하고 있다. 김 교수를 만나 물리 법칙을 거스르고 그림자를 지운 비결을 들었다. ◇홍대 미대 졸업하고 유학을 결심한 이유 홍익대 산업디자인과 1..

인터뷰 2025.03.31

'약국에서 반려견 약 팔면 안 되나?' 이 간단한 역발성이 가져온 결과

동물 의약품 전문 유통사 ‘펫팜’ 윤성한 대표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창업에 뛰어들며 한국 경제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약국 안을 두리번거리다 보면 간혹 ‘동물의약품’ 코너가 보일 때가 있다. 구충제나 심장사상충약, 연고 등 자주 쓰이는 동물용 의약품이 모여 있다. 일반 약국에서 사람을 위한 약 외에 동물을 위한 약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낯설다. 동물의약품은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후 병원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많다. 펫팜(Pet Pharm)윤성한(53) 대표는 반려동물 의약품 정보의 비대칭성에 주목했다. 펫팜은 반려동물 의약품, 영양제, 간식 등을 동물 약국에 B2B(기업간거래)로 유통하고 있다. 펫팜 출범 이..

인터뷰 2025.03.24

메모리폼 베개에 황토를 넣었더니, 입소문 타고 50만개 대박

진양 황토 에어홀 메모리폼 베개 개발한 이에프글로벌 임창수 대표나만의 아이디어로 창업을 꿈꾸는 여러분에게 본보기가 될 ‘창업 노트 훔쳐보기’를 연재합니다.잠자는 동안 우리 몸은 노폐물을 배출하고 기억을 저장하며 세포들은 회복한다.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잠을 미룰 때가 있다. 건강한 식단으로 밥을 챙겨 먹고 꼬박꼬박 운동을 하면서도, 몸이 피곤하다면 그 원인은 백발백중 ‘잠’이다. 잠을 잘 자는 것도 복이다. 베개에 머리만 댔다 하면 잠드는 사람은 주위의 부러움을 산다. 나이가 들수록 잠들기는 더 어려워진다. 가장 쉽게 바꿀 수 있는 건 ‘베개’다. 이에프글로벌 임창수(54) 대표는 수십 개의 베개를 갈아치운 끝에 직접 기능성 황토 베개를 개발했다. 임 대표를 만나 베개에 황토를 넣은 사연을 들었다. ◇..

인터뷰 2025.03.24

가족 위한 절박감에 문 연 추어탕 집, 150억원 매출 대박 식품기업 됐다

남가네 설악추어탕 간편식 개발기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창업에 뛰어들며 한국 경제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엄마는 강하다. 위기가 닥치면 더 강해진다. 미라지식품 남은옥(59) 고문도 그랬다. 남 고문은 1983년 경기도 시흥시에 식당을 열었다. 보증금도 없이 집주인에게 사정사정해 겨우 얻은 자리였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야 했던 시절이다.  그 와중에 아픈 아들은 남 고문의 속을 태웠다. 집이 병원인지 병원이 집인지 모를 지경이었다. 그때 아들을 위해 끓인 것이 ‘추어탕’이었다. 징그러워 만지지도 못했던 미꾸라지를 손수 손질해 아이에게 먹였더니 밥도 잘 못 먹던 아이가 한두 달 새 입맛을 되찾았다. 이 일을 계기로 남 고문은 ‘추어탕’ 단일..

인터뷰 2025.03.24

안동 과수원집에 20대 부산 아가씨가 시집온 후 생긴 일

경북 안동 애플향농원 임영우·이수빈 부부궁합에서는 ‘유사성’과 ‘상호 보완성’을 모두 중요하게 본다. 똑같은 성질을 가졌다고 해서 무조건 궁합이 좋다고 볼 수 없다. 서로의 약점까지 보완해 줄 수 있을 때 비로소 100점짜리 궁합으로 본다.  음식의 궁합에서 그 예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사과와 땅콩버터는 따로 먹어도 몸에 좋지만 함께 먹으면 더욱 좋다. 사과는 식이섬유와 비타민C가 풍부하지만 단백질이 부족하다. 여기에 땅콩버터를 곁들이면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까지 섭취할 수 있다. 경상북도 안동시에서 사과 과수원 ‘애플향농원’을 운영하는 임영우(32) 씨와 이수빈(28) 씨는 궁합도 안 본다는 4살 차이다. 남편인 임 씨는 사과 재배에 집중하고 아내인 이 씨는 온라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사과와 땅콩..

인터뷰 2025.03.17

카이스트 나와 서른에 공대 교수 임용, 지독한 봄철 비염 정복한 아이디어

34살 교수의 비염 정복 도전기나만의 아이디어로 창업을 꿈꾸는 여러분에게 견본이 될 ‘창업 노트 훔쳐보기’를 연재합니다.교수의 명함을 받고 한참을 들여다봤다.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정말 교수가 맞을까. 능력이나 경력을 의심한 것이 아니다. 앳된 얼굴 때문이었다. 가천대 IT융합대학교 의공학과 전용민(34) 교수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학내 최연소 교수였다”며 익숙한 듯 웃었다. 전 교수는 서른 살의 나이에 교수로 임용됐다. 한때는 카이스트 박사, LG 디스플레이 연구원이었다. 지금은 모든 시간을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의 바이오 메디컬 응용’이 주된 연구 주제다. 최근엔 LED 광원을 이용한 광 치료 의료기기 개발에도 참여했다. 전 교수를 만나 빛이 주는 힘에 대해 들었다. ..

인터뷰 2025.03.17

"우리 닮았나요?" 생수 속 '이것'에 놀라 창업한 사촌형제

미세 플라스틱 거르는생수 필터 개발사 리얼워터 가족끼리는 동업하지 않는 게 좋다는 말이 있다. 혈육 간에 이해관계가 얽히면 남보다 못 한 사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감에서 출발한 발언이다.리얼워터의 권혁문(30) 이사는 가족 동업을 강력 추천한다. 한때 군인이었던 그는 8살 터울의 사촌형을 따라 창업의 세계에 입문했다. 사촌 권혁재(38) 대표가 개발한 것은 미세 플라스틱을 거르는 생수 필터다. 9명의 사촌 남매 중 유일한 남자 형제인 두 사람은 피나는 노력 끝에 회사를 안정궤도에 올리고,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다. 두 사람을 만나 사촌형제의 창업기를 들었다.◇ 생수 속 한가득 미세 플라스틱, 작은 뚜껑 하나로 해결리얼워터는 생수 병 내의 미세 플라스틱을 걸러주는 필터 개발사다. 국내외 연구를 통해 생수에..

인터뷰 2025.03.13

겨우 새우껍질이라뇨. 세계를 구할 한국 청년의 이 아이디어

탄소 저감 스타트업직장인의 연료라 불리는 커피와 통통한 식감이 매력적인 새우.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식음료인데요. 이 둘에겐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습니다. 바로 탄소 배출의 원흉이라는 점이죠.이퀄테이블과 엠에프엠은 커피와 새우 산업에서 ‘탄소저감’에 도전장을 내민 용감한 스타트업입니다. 두 기업의 착한 여정을 함께 알아볼까요.◇커피 한 잔만 바꿔도 다 바꿀 수 있어요종로구 이화동 벽화마을 입구에 ‘내일의 커피’라는 카페가 있었습니다. 카페에 들어서면 아프리카 난민 바리스타가 손님을 맞이하는 특별한 공간이었죠. 2014년 문을 연 이 카페는 난민이 재능을 발휘하는 장이자 진하고 고소한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쉼터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2020년 많은 이들의 아쉬움 속에서 문을 닫았지만 아직도 당시의..

인터뷰 2025.03.13

평생 꿈이 '한국 영화를 보는 것'이란 사람들

문화계의 ‘배리어프리’를선도하는 스타트업 오롯플래닛청각장애인들이 한국 영화보다는 주로 외국 영화를 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 이들의 취향을 가르는 요소는 바로 ‘자막’입니다. 외국 영화는 자막과 함께 상영되지만 한국 영화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 어쩔 수 없이 외화를 선택하는 것이죠.오롯플래닛은 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배리어프리’ 자막을 제작하는 스타트업입니다.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문화 생활로부터 배제되고 있는 이들의 취향의 폭을 넓혀주고 있죠. 최근에는 뮤지컬, 연극 같은 공연 자막 서비스도 도입했습니다. 오롯플래닛의 최인혜 대표(28)를 만나 문화 사각지대를 허무는 과정에 대해 들었습니다.Q. 소개 부탁드립니다.A. 오롯플래닛은 배리어프리 자막을 제작하는 회사입니다. 배리어프리 자막이란 청각..

인터뷰 2025.03.13

설치 수리 기사와 소통 불편하시죠? AI에 맡겼더니 매출 135억원 대박

블루칼라를 위한 에이전시2016년 알파고 쇼크가 세상을 휩쓴 지 10년도 안된 지금, 인공지능(AI)이 다양한 산업에 도입됐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영역이 있다. 바로 블루칼라다. 가전 설치 및 보수, 가구 설치 등의 영역은 사람의 물리력을 요구한다. 스타트업 마이스터즈의 천홍준(37) 대표는 산업 현장에서 AS 시장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빠르게 창업했다.환기구 설치·수리 기업으로 출발한 마이스터즈는 수리기사 전용 전산 시스템을 개발하고, 여기에 AI를 접목해 ‘블루칼라 에이전시’로 거듭나는 중이다. 천 대표를 만나 블루칼라 시장에 AI에 접목하면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 들었다.◇생계형 노동으로 점철된 20대천 대표의 20대는 노동으로 점철됐다. 3형제 집안의 장남이었던 그는 홀어머니와..

인터뷰 2025.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