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트렌드 91

"알바 전전하던 지방대 중퇴생, 국가연구원 직원으로 인생역전"

U턴 입학생들의 도전 이야기일반대를 졸업 또는 중퇴하고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대학으로 재입학하는 이른바 ‘U턴 입학생’이 매년 늘고 있다. 2022학년 1170명, 2023학년 1240명, 2024학년 1396명 등으로 증가세다. 가장 큰 이유는 ‘취업’이다. 이론으로만 배웠던 전공을 실무 위주로 익히거나, 아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려는 이들도 있다. 유턴입학, 그 후 취업까지 직진해 새로운 인생을 맞이한 이들을 만났다. ◇취업 발목 잡던 자격증 정복, 취업도 골인 가톨릭관동대를 졸업한 이호승(27) 씨는 원래 건축을 전공했다. 첫 해외 여행길에서 진로가 바뀌었다. 이 씨는 “비행기가 이륙할 때 밖에서 형광색 조끼를 입고 손을 흔들어주는 분들을 보면서 ‘나도 저 자리에 있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그때를 ..

기획·트렌드 2025.03.10

단맛에 감동하는 한국 딸기, 국산 품종 96.3% 전세 역전

경남 합천에서 딸기 재배하는 가회 딸기 작목반 박상두 회장해외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딸기를 생크림에 찍어 먹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딸기만 먹어도 충분히 달 텐데. 나름의 사정이 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재배되는 딸기는 우리나라만큼 달지 않다. 외국 딸기를 먹어 보면 서걱서걱한 식감과 싱거운 맛에 깜짝 놀라게 된다. 생크림이 없다면 꿀이라도 찍어 먹고 싶을 정도다. 한국 딸기 열풍이다. 카페마다 딸기 시즌 상품이 전면에 걸리고, 유명 호텔들은 경쟁적으로 딸기 뷔페를 열고 있다. 한국 딸기 인기는 국내를 넘어 동남아 등 외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그 덕에 요즘 딸기 농가들은 정신이 없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달려 경상남도 합천군의 딸기 농가를 찾았다. 합천새남부농협 가회지점의 딸기 작목반 박상두(67)..

기획·트렌드 2025.02.17

이렇게 쫄깃해도 되는 거예요? 74도 주정으로 코팅한 김제 떡국떡의 비밀

[르포] 전북 김제 공덕농협 공덕농협 식품가공센터 떡국떡 생산 현장 새해를 맞아 현재 전국에서 가장 바쁜 현장 중 한 곳. 전라북도 김제시 공덕농협의 식품가공센터를 찾았다. 설 연휴를 2주 앞둔 지난 14일. 공덕농협 식품가공센터는 하루 8400㎏의 떡국떡을 만들어내고 있다. 떡국 1인분에 150g씩 들어간다고 할 때 5만6000명이 동시에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김제 공덕농협 문용수(65) 조합장과 함께 떡국떡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신동진 쌀의 은은한 단맛 담은 떡국떡전북 김제시는 호남평야의 중심부에 있는 곡창지대다. 삼한시대부터 ‘벽골(벼고을)’이라 불릴 만큼 질 좋은 쌀이 생산되는 지역이다. 섬진강의 맑은 물과 비옥한 토양 등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재배된 김제 쌀은 특유의 구수한 맛과 찰기가 뛰어..

기획·트렌드 2025.01.20

그래도 아직 한국 경제에 희망이 있는 이유

2024 하이서울기업 페스티벌 르포 지난 26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2024 하이서울기업 페스티벌’이 열렸다. 하이서울기업은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이 인증한 우수 중소기업 브랜드다. 2004년 하이서울브랜드 대표자 협의회(현 하이서울기업협회)를 출범한 이후 20년간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전광판에는 페스티벌의 주제인 ‘함께 한 걸음, 함께 할 걸음’이라는 글자가 밝게 빛났다. 지난 20년간 함께 걸어온 길과 미래에 함께 걸어갈 길을 기념하는 자리임을 알 수 있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하이서울기업 인증사업의 성과를 되새기고 주요 기업의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장을 비롯해 하이서울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진석 휴럼 대표 등 250여 명이 참석해 ..

기획·트렌드 2025.01.06

전세계 내시경 90%는 일제, 기술로 침투하겠다는 한국 스타트업

한국 딥테크 스타트업의 미래 19일 서울 강남구의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에서 ‘2024 서울테크밋업 연말 네트워킹 행사’가 열렸다. 2023년 6월 발족한 서울테크밋업은 딥테크 기업이 가진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고, 정책 수립 등에서 영향력을 낼 수 있도록 모인 협의체다. 이날 행사는 글로벌 딥테크 산학연 거버넌스로서의 협의체 역할을 정립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테크밋업 회원사와 R&D 기업, 산업계·학계·연구계 관계자 등 80여 명이 모여 국내 딥테크 생태계 구축을 위한 산·학·연 협력 전략을 논의하고, 협의체 기업 간 기술 협력 모델을 위한 네트워크 시간을 가졌다.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는 “작년에 비해 대부분의 업종이 위기를 겪고 있지만, 딥테크 분야는 2023년 상반기 ..

기획·트렌드 2025.01.06

전국 팔도 우리쌀·우리술 한곳에 모였다, 농협 'K-라이스페스타' 개최

2024 우리쌀·우리술 K-라이스페스타지난 12월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국내 최대 쌀 축제가 열렸다. 농협중앙회가 주관하는 ‘2024 우리쌀·우리술 K-라이스페스타’다. 한쪽에선 ‘뻥! 뻥!’ 소리와 함께 뻥튀기가 만들어지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막걸리로 만든 아이스크림 행사가 한창이었다. 이번 행사에는 화요, 동원F&B, 오리온 등 대기업을 포함해 250여 업체가 참여했다.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전국 농·축협 조합장은 600여 명에 달했다. 농가주부모임·고향주부모임 회원 300여 명을 비롯해 일반 참관객까지 더해 행사장의 모든 부스에서 활기가 넘쳤다. K-라이스페스타 현장을 다녀왔다. ◇출품작 705개 중 16개 제품 선정개막식을 앞두고 1000석에 가까운 객석이 ..

기획·트렌드 2024.12.12

추락하는 반도체의 빈 자리를 메워줄 한국의 차세대 먹거리

2024 서울 바이오·의료 오픈 콜라보 지난 12월3일 서울바이오허브 글로벌센터에서 ‘2024 서울 바이오·의료 오픈 콜라보’가 열렸다. 국내·외 바이오 산업 관계자들이 참여해 바이오 스타트업의 생존과 성장, 글로벌 진출을 위한 로드맵을 찾는 자리다. 서울특별시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고려대학교가 주최하고 서울바이오허브가 주관했다. 현장을 다녀왔다. 행사 시작 시각인 10시를 앞두고 서울바이오허브 글로벌센터의 세미나실이 참석자들로 가득 찼다. 외부에 마련된 이원 생중계 현장에 자리를 잡은 이들도 여럿 있었다. 어렵고 딱딱해 보이는 주제임에도 참석자들은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연사의 발표를 경청했다. ◇국내외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 현황 서울시 경제실 창조산업기획관 최판규 국장의 개회사로 행사를 시작..

기획·트렌드 2024.12.11

우리쌀 소비 효자, 최고의 전통주, 이색 쌀가공식품을 찾아서

농협 ‘우리쌀·우리술 K-라이스페스타’ 품평회 현장우리나라 사람은 안부를 물을 때 “밥 먹었어?”라고 말하거나 헤어질 때 “다음에 밥 한번 먹자”고 인사한다. 문화적으로 ‘밥’에 중요한 의미를 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일을 자주 할 때 ‘밥 먹듯 하다’라고도 한다. 이 관용어는 점차 본래 의미를 잃고 있다. 전보다 밥을 자주 먹지 않는다는 뜻이다. 국산 쌀 소비량은 해마다 줄고 있다. 2023년 기준 1인당 쌀 소비량은 56.4㎏에 불과했다. 1인 가구 증가와 식습관 변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가공용 쌀 소비량은 2014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쌀 가공식품의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지속적인 쌀 소비량 감소와 과잉 공급 문제를 해결하..

기획·트렌드 2024.11.25

흑백요리사로 인기 절정 K푸드, 주말 서울 북촌에서 열리는 모임의 정체

세계로 뻗어가는 K 푸드넷플릭스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의 선풍적인 인기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흑백요리사 참가자 에드워드 리 셰프가 막걸리를 응용한 칵테일을 선보인 덕에 한국술에 대한 인지도도 상승하고 있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K-미식의 매력에 주목하는 추세다.시의적절하게 한식의 매력을 세계에 알릴 행사가 열린다.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의 안녕인사동과 북촌의 비담, 경주 황리단길의 라온타운 등 가장 한국적인 명소 3곳에서 ‘2025 APEC 경주 성공 개최 기원 K-미식 페스티벌’(이하 K-미식 페스티벌)이 개최된다.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는 F&B 브랜드를 한데 만날 수 있다. 2025 APEC 경북경주 정상회의를 기념하며 열리는 이 행사는 한국을..

기획·트렌드 2024.10.24

노벨문학상 배출한 한국에서 요즘 책이 팔리는 방법

대세로 부상하고 있는 출판 펀딩‘옛그림으로 본 연작’은 미술사학자 최열의 30년 연구를 집대성한 시리즈물이다. 2020년 ‘옛 그림으로 본 서울’을 시작으로 펴내기 시작한 이 시리즈는 지난 5월 완간을 앞두고 있었다. 출판사 혜화 1117의 이현화 대표는 완간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책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책을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 그 결과 약 8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새로운 플랫폼에서 진정성을 소구한 덕이다.와디즈 같은 펀딩 플랫폼이 책의 새로운 유통처로 주목받고 있다. 마케팅 자본이나 인력 부족으로 서점에서 높은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소형 및 1인 출판사가 펀딩 플랫폼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서점 중..

기획·트렌드 2024.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