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7

단맛에 감동하는 한국 딸기, 국산 품종 96.3% 전세 역전

경남 합천에서 딸기 재배하는 가회 딸기 작목반 박상두 회장해외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딸기를 생크림에 찍어 먹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딸기만 먹어도 충분히 달 텐데. 나름의 사정이 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재배되는 딸기는 우리나라만큼 달지 않다. 외국 딸기를 먹어 보면 서걱서걱한 식감과 싱거운 맛에 깜짝 놀라게 된다. 생크림이 없다면 꿀이라도 찍어 먹고 싶을 정도다. 한국 딸기 열풍이다. 카페마다 딸기 시즌 상품이 전면에 걸리고, 유명 호텔들은 경쟁적으로 딸기 뷔페를 열고 있다. 한국 딸기 인기는 국내를 넘어 동남아 등 외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그 덕에 요즘 딸기 농가들은 정신이 없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달려 경상남도 합천군의 딸기 농가를 찾았다. 합천새남부농협 가회지점의 딸기 작목반 박상두(67)..

기획·트렌드 2025.02.17

전국 팔도 우리쌀·우리술 한곳에 모였다, 농협 'K-라이스페스타' 개최

2024 우리쌀·우리술 K-라이스페스타지난 12월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국내 최대 쌀 축제가 열렸다. 농협중앙회가 주관하는 ‘2024 우리쌀·우리술 K-라이스페스타’다. 한쪽에선 ‘뻥! 뻥!’ 소리와 함께 뻥튀기가 만들어지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막걸리로 만든 아이스크림 행사가 한창이었다. 이번 행사에는 화요, 동원F&B, 오리온 등 대기업을 포함해 250여 업체가 참여했다.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전국 농·축협 조합장은 600여 명에 달했다. 농가주부모임·고향주부모임 회원 300여 명을 비롯해 일반 참관객까지 더해 행사장의 모든 부스에서 활기가 넘쳤다. K-라이스페스타 현장을 다녀왔다. ◇출품작 705개 중 16개 제품 선정개막식을 앞두고 1000석에 가까운 객석이 ..

기획·트렌드 2024.12.12

우리쌀 소비 효자, 최고의 전통주, 이색 쌀가공식품을 찾아서

농협 ‘우리쌀·우리술 K-라이스페스타’ 품평회 현장우리나라 사람은 안부를 물을 때 “밥 먹었어?”라고 말하거나 헤어질 때 “다음에 밥 한번 먹자”고 인사한다. 문화적으로 ‘밥’에 중요한 의미를 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일을 자주 할 때 ‘밥 먹듯 하다’라고도 한다. 이 관용어는 점차 본래 의미를 잃고 있다. 전보다 밥을 자주 먹지 않는다는 뜻이다. 국산 쌀 소비량은 해마다 줄고 있다. 2023년 기준 1인당 쌀 소비량은 56.4㎏에 불과했다. 1인 가구 증가와 식습관 변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가공용 쌀 소비량은 2014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쌀 가공식품의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지속적인 쌀 소비량 감소와 과잉 공급 문제를 해결하..

기획·트렌드 2024.11.25

배추 한 포기 세상에 내놓기 위해 농부들은 이런 노력을 합니다

김장배추 출하 현장 르포 올가을은 유난히 더 짧게 느껴진다. 한여름 못지않은 폭염이 9월까지 이어지면서 가을의 시작이 한 달 가까이 늦어졌다. 이상 고온 현상은 농작물 피해도 야기했다. 여름 배추 수확량은 평년 대비 약 10% 감소했다.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을 기준으로 지난 9월 배추 가격은 한 포기에 9963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년 동월 대비 60% 이상 높은 가격이다. ​가을배추 출하가 본격화하며 배추 가격은 차츰 안정세를 회복하고 있다. 11월에 접어들면서 3000원대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배추 가격 그래프가 출렁일 때마다 농민들의 마음도 롤러코스터를 탄 듯했다. 배추 주산지 중 한 곳인 전라북도 부안군의 부안중앙농협 신정식 조합장(60)을 만나 배추 가격 안정화를 ..

인터뷰 2024.11.25

"올해도 어김없이 햅쌀이 나왔습니다. 이렇게요."

당진 해나루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 확인한 햅쌀의 가치 지난 17일 오전 8시. 안개가 자욱한 서해안 고속도로를 뚫고 충청남도 당진시를 찾았다. 햅쌀 수매가 한창인 당진 해나루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하 해나루쌀조공법인)을 방문했다. 해나루쌀조공법인 박승석 대표(59)는 “오후 4시만 되면 갓 수확한 쌀알을 실은 트럭들이 줄을 선다”며 팔을 쭉 뻗어 저 멀리 큰 길가를 가리켰다. 주변을 둘러보니 영락없는 가을 들판이었다. 수확을 기다리는 벼는 가벼운 바람에도 출렁이듯 흔들렸다. 옹골찬 알맹이는 머지않아 햅쌀로 재탄생할 터였다. 박 대표를 만나 2024년산 햅쌀이 우리 밥상에 오르는 여정을 들었다. ◇2024년 미곡종합처리장의 수준 당진시 송악읍에 위치한 해나루쌀조공법인은 충남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송악농협·송..

인터뷰 2024.10.28

"쌀이 도대체 무슨 죄가 있나요" 한국 쌀의 유쾌한 변신

한국쌀의 변신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이제 옛 말이 됐다. 식문화가 서구화되고, 다이어트나 혈당 관리 등을 이유로 탄수화물을 멀리하는 이들이 늘면서 쌀밥은 이제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됐다. 그 결과 쌀 소비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쌀 소비량은 56.4kg이다. 110.2kg이었던 1993년의 절반 수준이다. 반면 2023년 쌀 생산량은 370만2000톤으로 423만톤이었던 10년 전보다 12.5% 감소하는 데 그쳤다. 쌀 소비 감소보다 생산 감소 속도가 더뎌 과잉생산으로 이어지면서 쌀값도 하락세다. 지난 7월 말 80kg당 쌀값이 17만9516원을 기록했다. 18만8880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5% 떨어진 것이다. 쌀 재배 농가의 한숨도 그만큼 짙..

인터뷰 2024.08.28

기타 연주, 트럭 운전.. 돌고 돈 매운 인생, 고추 농사로 정착

밀양 고추 농부 김영환 맛나향고추작목회장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매운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나름 과학적으로 일리 있는 일이다. 매운맛은 통각이다. 통증이 느껴지면 뇌에서는 고통을 달래기 위해 엔돌핀을 분비한다. 고통이 역설적으로 안정과 행복감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김영환 맛나향 고추작목회장(58)은 경상남도 밀양시에서 17년째 고추 농사를 짓고 있다. 기타 연주자, 덤프트럭 운전 사업을 거치며 인생의 매운맛을 봤다. 이젠 직접 매운맛을 만들고 있다는 김 회장을 만났다. ◇겨울에도 한결같은 매운맛 경남 밀양은 얼음골사과·깻잎·풋고추 등 다양한 농산물의 주산지다. 연 평균 기온이 12.9℃로 겨울철도 비교적 따뜻하고 눈·비가 적으면서 일조시간이 긴 편이다. 토질 역시 농산물 재배에 적합하다. 토양 물..

인터뷰 2023.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