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삼성전자 주가 진짜 볕드나, 외국인이 4개월만에 가장 많이 산 주식 알고 보니

더 비비드 2024. 7. 22. 09:31
반도체 업황 개선, 높아지 삼성전자 주가 상승 기대감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부활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잠시 외면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러브콜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는 최근 7만원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 기업 로고. /삼성전자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4개월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는데, 이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였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4조6890억원어치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했다.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연속 순매도하며 6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의 매도세가 멈춘 것이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2조9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2위는 SK하이닉스로 순매수액은 6790억원이었다. 두 종목의 순매수액 2조6880억원은 전체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순매수액인 3조3700억원의 80%에 육박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 S23 시리즈를 소개하는 모습. /삼성전자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줍줍’(줍고 또 줍는다의 줄임말)하는 이유는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내년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2년여간 내림세였던 반도체 가격이 반등했고, 11월 반도체 수출은 2022년 8월 마이너스를 찍은 후 16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수익률 상위에 반도체 테마형 ETF가 대거 포진하는 등 분위기가 달라졌다. 올해 상반기까진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이며 상위권을 차지했는데, 이젠 그 자리를 반도체 ETF가 차지한 것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ETF 중에서 연초 이후 지난 27일까지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KB자산운용의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였다. 이 ETF는 올해 들어 63.7% 급등했다. 삼성전자 비중이 약 13%대로 가장 높다. 이 ETF는 기초 지수를 2배로 좇기 때문에 상승할 땐 일반적인 ETF보다 훨씬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레버리지 ETF들까지 제쳤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줍줍’(줍고 또 줍는다의 줄임말) 이유는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내년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 이외에 ‘TIGER 반도체’(55.3%), ‘KODEX 반도체’(54.4%), ‘TIGER Fn반도체TOP10′(53.6%) 등 반도체 관련 ETF도 수익률 상위 10개 ETF에 포함됐다. 이 ETF들 역시 삼성전자 비중이 제일 많거나 둘째로 많다.

이차전지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리튬 가격 하락 등의 악재가 겹친 반면, 반도체는 메모리 감산(減産) 효과 등에 힘입어 4분기부터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에 3분기 이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이연주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