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분양적
수도권 청약시장에서 분양가에 따라 흥행성적이 엇갈리고 있다. 청약 경쟁률이 수십대 1을 기록하며 인기를 끄는 곳이 있는 반면, 기대에 못미치는 흥행 성적을 내는 곳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30일 여당이 서울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경기 김포시에선 1순위 청약에서 ‘서울 편입론’이 약발을 쓰지 못하고 저조한 성적을 냈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경기 김포시 ‘고촌센트럴자이’는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전용면적 84㎡B형의 경우 1순위 청약 349가구 모집에 265가구가 지원하는데 그치면서 미달이 발생했다. 이 밖에 전용 76㎡B형, 84㎡A형, 105㎡ 등도 청약 접수자가 모집가구의 5배수에 미치지 못해 이날 2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전체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049가구 모집에 1989가구가 신청해 1.9대1에 그쳤다. 이에 앞서 실시했던 특별공급에서도 586가구 모집에 273명만이 신청해 절반 이상이 미달됐다.
불과 며칠 전인 지난달 24일 1순위 청약을 한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동탄레이크파크 자연앤 e편한세상’은 554가구에 13만3042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240.1대1을 기록했다. 앞서 23일 모집한 특별공급까지 합치면 14만3014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올해 들어 전국에서 공급된 아파트 단지 청약 접수 건수 중 최다 건수였다.
흥행성적이 엇갈리는 이유는 비싼 분양가 때문이다. 고촌센트럴자이는 김포에서도 서울 강서구와 맞닿아 있는 고촌읍에 위치해 입지가 우수한 편이다. 하지만 단지의 3.3㎡당 분양가는 2236만원으로, 전용 84㎡ 최고가 기준 7억4520만원~7억5840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에 위치한 준공 3년차 ‘캐슬앤파밀리에시티’ 전용 84㎡ 최근 실거래가가 6억20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1억원 이상 비싼 편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김포시 서울 편입 여부가 결정된 것은 아니어서 당장 호재로 작용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지난 17일 1순위 청약 접수를 한 경기 광명시 광명1동 ‘트리우스 광명’ 역시 517가구 모집에 2444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4.72대1을 기록했지만, 전체 8개 타입 중 5개가 1순위에서 마감되지 않았다. 분양가는 84㎡가 최고 11억8600만원으로 앞서 분양한 인근 아파트보다 1억원 이상 높았다.
아파트 분양 시장은 당분간 전망이 흐리다. 7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1월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전월보다 13.4포인트 떨어진 70.4로 집계되면서 지난 9월부터 석 달 연속 떨어졌다.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회원사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아래면 그와 반대 상황을 나타낸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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