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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선 "요즘따라 불안하다면 뇌가 쓸 데 없이 이 일을 하고 있기 때문"

쓸 데 없는 예측을 하는 뇌 “공포와 불안의 차이가 뭘까요?”서울 공덕동 프론트원에서 열린 ‘디마인드’ 강연에 연사로 나선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가 청중을 향해 물었다.장 박사는 “공포와 불안을 비교하면, 공포는 원인이 눈 앞에 바로 있고 신체 반응이 즉각 나타나는 데 반해, 불안은 당장 원인이 보이지 않고 일어나지 않는 일에 대한 걱정인 경우”라고 했다. 벌에 쏘인 경험이 있어서 벌을 보면 무서워 하는 반응이 공포이고, 벌이 날아다니지 않는데도 어디서든 벌이 나타날까 두려워하는 게 불안이라는 말이다. ‘디마인드’는 스타트업 창업자와 임직원을 위한 정신건강 프로그램이다. 코로나 사태와 투자 혹한기를 거치며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창업자가 많아지면서 창업지원센터 디캠프가 이를 해결하고자 시작했다. 24일부..

기획·트렌드 2024.06.21

"엄마, 일회용 좀 제발 그만" 잔소리꾼 딸 이렇게 컸어요

LG소셜펠로우 13기 사라나지구·써스테인어스창업 기업은 한 번쯤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등 큰 시행착오를 겪는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를 지납니다. 이 시기를 견디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기술력, 서비스를 갖고 있다고 해도 생존하기 어려운데요. 잘 알려지기만 하면 시장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는 중소기업이 죽음의 계곡에 빠지게 둘 순 없습니다. 이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도록 응원합니다. 특정 행위를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습관’은 변화의 동력이 된다. 같은 콘텐츠가 대중에게 소구되는 이유다. 스타트업 사라나지구의 서사라 대표(23)와 써스테인어스의 채재훈 대표(33)도 습관의 힘을 믿었다. 서사라 대표는 세제를 구매하는 대신 리필 하는 습관을 들이면 플라스틱 소비량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해 리필 자판기..

인터뷰 2024.06.21

"보고서 왜 이래?" 부하에 물었다면, 당신은 이 실수를 하고 있다

원만한 소통의 기술 여기서 잘못은 누구에게 있을까. 엉터리 보고서를 올리고 죄송하다고 앵무새처럼 반복한 매니저 B일까. 아니다. 팀장 A의 대화 방식이 잘못됐다. 팀장은 보고서가 명료하길 바랐을 뿐이었는데 잘못된 대화법 때문에 다짜고짜 매니저 B를 책망한 셈이 됐다.관계소통전문가 박재연 리플러스인간연구소 소장은 팀장과 매니저 예시를 들며 “올바른 의사소통을 위해선 내 핵심 욕구를 말하고, 그 다음 요구사항을 덧붙여서 말해야 한다”고 했다. 팀장은 이렇게 말했어야 했다. “내가 보고서 봤는데 복잡해서 알 수가 없네, 명료하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이 부분은 왜 이렇게 됐는지 설명 좀 해주겠나?” 25일(수) 서울 마포구 공덕동 프론트원에서 열린 행사 디마인드에 다녀왔다. ‘디마인드’는 스타트업 창업자와 임직..

기획·트렌드 2024.06.21

인구 2100명 안성 농민 뭉쳤다, 연매출 150억원 곰탕 공장의 기적

진한 사골 곰탕으로 유명한 고삼농협 안성마춤푸드센터 방문기 “못난 소나무가 산을 지킨다더니, 같은 초등학교 마흔명 중 저 포함 단 두 명만 고삼을 지키고 있습니다.”고삼농협의 윤홍선 조합장(59)은 스스로를 ‘못난 소나무’라고 소개했다. 나고 자란 안성시 고삼면을 단 한 번도 떠나지 않은 스스로를 낮춰 표현한 것이다. 가까이서 만난 그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다. 고령의 조합원들에겐 매년 명절 선물을, 농협 직원들에겐 매년 새로운 복지 혜택을 추가할 정도로 후한 인심 덕에 ‘3선 조합장’이라는 이름표를 거머쥐었다.그가 인심을 쏟고 있는 또 다른 영역은 ‘먹거리’다. 고삼농협은 안성 지역에서 키운 한우 부산물로 가공식품을 만들어 유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곳의 곰탕은 국물이 뽀얗고 진하기로 소문이 났..

인터뷰 2024.06.21

수백억 가치 창업가 "나 공황장애 겪고 있어" 고백에 동료가 한 말

창업계가 정신건강에 주목하는 이유말의 몸, 사슴의 머리, 코끼리의 다리 그리고 머리에 빛나는 뿔을 가진 동물. 현실에 있을 리가 없는 상상의 동물 ‘유니콘(unicorn)’. 이제 기업 가치 10억 달러(약 1조원) 이상인 창업 10년 이하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가리키는 말로 더 널리 쓰인다. 그만큼 스타트업으로 성공할 확률이 낮다는 뜻이다. 정부·지자체·비영리기관 등이 참신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하 디캠프)는 스타트업의 성공을 위해 단순히 투자금·업무 공간 지원을 넘어 창업가의 마음까지 돌보고 있다. 지난 5년간 크고 작은 스타트업 정신건강 세미나·상담을 했다. 입주 기업의 반응도 뜨겁다. 디캠프 성장팀 김보미 팀장(37), 김도완 파..

인터뷰 2024.06.21

“올해 풍년으로 난리난 꽃게, 이리 와서 더 싸게 드세요!”

충남 보령 무창영어조합법인 문성훈 대표 “이렇게 잡으면 안 물려요!”배를 보인 꽃게를 건네받았다. 꿈틀대긴 했지만 집게발이 손을 공격하진 못했다. 등딱지는 얼마나 단단할까. 궁금증을 이기지 못해 꽃게를 뒤집은 순간 아차. 왼쪽 검지 손가락을 물렸다. 옆에 있던 사람이 양 손가락으로 집게발을 벌려줘 간신히 손가락을 뺐다. 결국 피를 봤다.조선시대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막 캐낸 꽃게는 호랑이와 싸울 만하다’고 했다. 선조의 말씀은 틀린 게 하나 없었다. 어릴 적부터 꽃게를 보고 자라온 무창영어조합법인 문성훈 대표도 맹렬하게 달려드는 꽃게를 볼 때마다 뒤로 주춤한다. 그래도 이미 수백 번 물려 봤기에 얼마나 아픈지 안다며 위로의 말도 건넸다. 문 대표를 만나 꽃게에 대한 모든 것을 들었다.◇제철 맞은 서..

인터뷰 2024.06.21

20살에 아이 엄마, 10년 지나 150억원 굴 갑부된 전직 간호사

경남 통영 유일물산 천주연 대표 “어쩌면 세상물정을 몰라서 큰 결정을 쉽게 했던 것 같아요.”20살, 아이 엄마가 됐다. 24살, 대학병원의 간호사가 됐다. 27살, 수산업에 뛰어들기로 마음먹었다. 31살인 현재 직원 11명 규모의 수산물 유통회사를 이끌고 있다. 유일물산의 천주연 대표 얘기다. 세상물정을 몰라서 한 선택이 세상물정을 몰라선 안될 자리로 이끌었다.생글탱글한 얼굴로 처음 굴 경매장에 입성했을 때, 그를 두고 쑥덕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거친 경쟁자들의 비아냥도 종종 귀에 박혔다. 아랑곳 않고 좋은 굴 찾는 데 집중했다. 딸처럼, 조카처럼 대하는 호의만 귀담아들으며 맷집을 키운 덕에 회사를 매출 150억원 규모로 키울 수 있었다. 통영 앞바다에서 천 대표를 만나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어준 은인이..

인터뷰 2024.06.21

20살에 선인장 농사 시작, 연매출 1억원 넘는 데 걸린 기간

다육식물 농가 홍해농장 이길재 농부 인터뷰“30년은 키워야 꽃을 피우는 선인장도 있어요.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기다려야 하죠. 저는 삶을 선인장에게 배웠어요.”포동포동 귀여운 다육식물의 외관의 비밀은 강인함이다. 다육식물은 건조한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잎이나 줄기 혹은 뿌리에 물을 저장한다. 고산지대처럼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눈부신 생명력을 보여주는 비결이다.스무 살 어린 나이에 꿈을 접고 가업을 택한 홍해농장의 이길재 대표(52)는 다육식물에게 인생을 배웠다. 남들 눈에는 낙원처럼 보이는 농장이 그에게는 감옥이자 지옥일 때가 있었다. 힘들 때마다 그를 지탱한 건 오랜 인고 끝에 피운 선인장 꽃이었다. 이 대표를 만나 선인장에게 배운 교훈에 대해 들었다.◇고양시에 숨은 다육식물의 천국 이 대표..

인터뷰 2024.06.21

쌀가루 말고 '가루쌀', 세계 과자 시장 잡겠다고 나온 한국 과자

가루쌀로 만든 농협 스낵 2종 개발기‘밥 대신 빵, 밥 대신 면’. 밥상 풍경이 달라지면서 우리나라 쌀 수급에 적색등이 켜졌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85년 이후 매년 줄고 있다. 감소폭은 나날이 커지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은 2022년 57㎏로 10년 전인 2012년(70㎏)보다 18% 가량 줄었다.반면 2022년 쌀 생산량은 376만4000톤으로 400만6000톤이었던 10년 전보다 6% 감소하는 데 그쳤다. 소비 감소보다 생산 감소 속도가 더뎌 과잉생산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정부는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가루쌀’이 대표적이다. 가루쌀은 물에 불리지 않고 밀처럼 바로 빻아 쓸 수 있어 가공이 용이하다. 농협식품R&D연구소(이하 농협식품연구소)는 ..

인터뷰 2024.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