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 바나나와 제주 레몬·블루베리바나나를 처음 맛보는 기영이. 황홀한 표정을 짓더니 하늘을 날듯 양팔을 펼치곤 바나나의 맛을 다시금 음미한다. 추억의 애니메이션 ‘검정 고무신’의 유명한 장면 중 하나다. 극의 배경인 1960년대는 과일 수입이 어려워 아열대성 작물인 바나나 값이 금값이었다. 기영이가 본다면 펄쩍 뛸 만한 풍경이 전라남도 완도군에 펼쳐졌다. 전남 완도의 ‘더느림’ 김원삼 대표(50)는 2000㎡(약 600평) 땅에서 바나나를 재배하고 있다. 5m에 달하는 바나나 나무 아래에 서면, 마치 적도 부근의 나라로 여행을 온 듯하다. 김 대표를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아열대성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를 다녀왔다.◇국산 바나나의 맛 아열대 작물이 기후변화에 대응할 미래 소득 작물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