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 바닷장어의 쫄깃한 맛동물이 사람의 보살핌을 받는 일에 익숙해지는 것을 두고 ‘손을 탄다’고 표현한다. 바닷장어는 좀처럼 손을 타지 않는다. 시중에서 볼 수 있는 바닷장어는 모두 바다에서 잡아 올린 자연산이다. 포획 순간부터 사람이 주는 먹이를 거의 먹지 않아 양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김봉근 근해통발수협 조합장(63)은 40년 넘게 바닷장어를 잡았다. 그런 베테랑에게도 바닷장어는 늘 어렵다. 그냥 봐서는 몇년산인지 추정조차 힘들다고 한다. 베일에 싸인 바닷장어는 비밀이 많은 만큼 숨겨진 매력이 많은 어종이다. 경상남도 통영시의 근해통발수협을 찾아 김 조합장에게 자연산 바닷장어 이야기를 들었다.◇경남 통영산 바닷장어 바닷장어는 붕장어, 아나고(붕장어의 일본어 발음)라고도 불린다. 정약전은 ‘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