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화성, 분당 집값만 올랐다
최근 1년 동안 수도권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기 과천이었다. 이어 화성, 성남 분당 등도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5% 넘게 올랐다. 주택 경기 침체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15일 수도권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이달 기준 과천시 아파트 값은 3.3㎡(1평)당 4968만원으로 1년 전보다 9.4% 상승했다. 수도권 66개 시·군·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과천에 이어 화성시(8%), 성남시 분당구(5.8%), 수원시 영통구(5.5%), 하남시(4.5%), 용인시 수지구(4.2%) 순으로 아파트 값이 많이 올랐다. 같은 기간 수도권 전체 아파트 값이 0.4% 내렸다. 이번 조사는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에 자체 머신 러닝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 값이 소폭 내린 것과 달리 이들 지역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개통과 재건축 기대감, 신축 단지 입주 등으로 상대적인 아파트 매매 수요가 많았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과천에서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단지는 별양동 ‘주공4단지’로 3.3㎡당 매매가격이 지난해 4095만원에서 올해 5541만원으로 35% 급등했다. 서울 서초구와 인접한 지하철 4호선 역세권 단지로 재건축을 앞두고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화성에서는 지난달 GTX-A 노선이 개통한 동탄역 주변 단지들의 가격 오름 폭이 컸다. ‘동탄역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는 지난 2월 전용면적 92㎡가 역대 최고가(11억3000만원)에 거래됐고, ‘동탄역유림노르웨이숲’ 전용 71㎡(10억원)도 지난달 신고가를 썼다.
성남시 분당구는 신축 단지 위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 3월 정자동 더샵분당파크리버 전용84㎡타입이 신고가(14억 3500만원)에 집주인이 바뀌었다.
수도권 일부 지역 집값이 올랐지만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보기엔 어렵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입지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동일하게 유지되며 4주째 보합(0%) 흐름을 이어갔다. 재건축과 일반아파트도 별다른 가격 변동이 없었고 신도시도 보합을 기록했다. 경기·인천 역시 1월부터 3개월 연속 보합 수준의 변동폭을 이어오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현상 역시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올해 초부터 거래량이 반등하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평년에 비해 절대적 수준이 적다.
12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3월 매매계약 건수는 3169건으로 2월 계약 건수(2502건)를 넘어섰다. 작년 8월(3899건) 이후 7개월 만에 3000건을 회복했다. 3월 계약분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최종 거래량은 4000건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9월부터 4개월 연속 줄며 12월 1824건으로 떨어졌다가 올해 1월 2568건으로 늘어나며 다시 회복세다. 1월 말 특례보금자리론이 다시 출시되고 연 1%대 신생아 특례대출이 시행되면서 거래량이 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월 5000~1만건이던 평년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건 대로 3년 전보다 2배 넘게 증가하면서 매물 적체가 심해지고 있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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