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가격 대비 잔존 가치 높은 차
연식이나 세대 변경을 거듭하면서 자동차 가격은 계속 높아진다. 최근 몇 년 간은 공급망 붕괴로 '카플레이션'(차량+인플레이션이 이어지기도 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주요 신차 모델별 최저 가격은 최근 5년 사이 20% 안팎 올랐다.
이럴 땐 디자인, 연비 효율, 옵션 이외에도 차 살 때 고려해야 하는 요소가 있다. ‘중고차 가격’이다. 신차 구입 후 중고로 되팔았을 때 가격이 덜 떨어질 수록 좋다. 총소유비용(TCO·Total cost of ownership)이라고 해서, ‘신차가격+유지수리비-중고차가격’의 산식으로 산출하는데 이때 중고차 가격이 높을 수록 비용이 낮아져 유리하다.
소위 말해 ‘중고 가격 방어가 잘되는 차’는 무엇일까. 보험개발원이 제공하는 차량기준 가액 통계를 활용해 신차 대비 가격 하락 비율이 적은 차량을 알아봤다.
차량가액은 현재 시점에서의 자동차 가치를 의미하는데, 자동차 보험료와 보험금 지급의 기준이 된다. 보험요율 산정 전문기관인 보험개발원이 3개월마다 발표한다. 보수적으로 책정하기 때문에 수요·공급에 예민한 중고차 시장의 실제 거래 가격, 중고차 거래 앱이나 포털에서 제공하는 수치와도 차이가 있다.
11일 보험개발원이 국산 차량 모델 52개의 2019년 신차가액과 2024년 차량가액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신차 가격 대비 잔존 가치가 높은 차는 모두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였다.
자동차는 신차 출고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잔존가치가 하락하기 마련이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신차 출고가 대비 중고차로 거래되는 시세의 비율을 ‘잔가율’, ‘잔존가치’라고 표현한다. 가령 특정 모델의 신차 출고가를 100이라고 할 때 중고차 시세가 70에 거래되면 해당 모델의 잔존 가치를 70%로 보는 식이다.
5년 동안 가치가 덜 떨어져서 제 값 받고 팔기 유리한 차량 모델 3위는 현대 코나(소형 SUV)였고, 2위는 현대 싼타페(중형 SUV)였다. 1위는 대형 SUV인 현대 팰리세이드였다. 세 차량 모두 가격의 잔존 가치가 51~55%였다. 잔존 가치가 42~43%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차와 비교하면 격차가 컸다.
SUV는 중고차 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하다. 내부 공간이 넓고 활용도가 높아서 인기가 좋다. 최근 캠핑, 차박 트렌드에 따라 SUV 선호도가 이어졌다. 운전석이 높아서 시야 확보가 잘 되기 때문에 여성 운전자 역시 많이 찾는다.
차량 모델별 잔존 가치를 세부 모델들의 평균값이 아니라, 280개로 더 세분화해서 살펴보면 기아 K5의 더 뉴 K5 1.6 터보가 잔존율 56%로 1위였다. 2~4위는 현대 싼타페(R2.0→R2.2→2.0T), 5~8위는 현대 팰리세이드(3.8 2WD→2.2 2WD→3.8 4WD→2.2 4WD), 9위 기아 RAY(THE NEW RAY 1.0 LPi), 10위 현대 아반떼(더뉴아반떼AD 스마트스트림 G1.6) 순이었다.
수입차 중에서도 SUV 인기가 높았다. 수입차 444개 모델 중에서 준대형 SUV 포르셰 카이엔의 ‘The New Cayenne’가 잔존율 48%로 1위였다. 2~4위는 BMW 620d xDrive GT, 520i, 620d GT 순이었고, 재규어 F-Type P300이 잔존율 46.8%로 5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혼다 Civic 2.0, 도요타 렉서스NX, 크라이슬러 JEEP All New Wrangler 2.0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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