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4인가구는 턱도 없어, 강남 아파트 청약받기 위해 필요한 식구의 수..평생 무주택은 당연

더 비비드 2024. 7. 23. 09:53
줄어든 분양 물량 영향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 가점 합격선이 65점대로 급등했다. 1분기 서울 아파트 물량이 대폭 줄어든 영향이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 가점 합격선이 65점대로 급등했다. /사진=게티

9일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서울 아파트 당첨가점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최저 가점은 평균 65.78점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 평균(52.22점)보다 13.56점 올랐다. 1분기 서울에서 청약한 사람은 청약통장 가입과 무주택 기간이 모두 15년 이상이면서, 부양가족이 3명(20점) 이상이어야 당첨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청약 가점은 84점이 만점이다. 부양가족에는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이 포함된다. 직계존속(배우자 부모 포함)은 3년 이상 부양한 경우에만 인정된다.

올해 1분기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최저 당첨 가점이 가장 높은 단지는 2월 공급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였다. 이 단지 59B형은 일반 공급으로 단 2가구가 나왔는데, 1순위 청약에 6635명이 신청했다. 당첨자 2명의 가점은 나란히 79점이었다. 79점이 나오려면 청약통장 가입 기간과 무주택 기간으로 만점을 채우고 부양가족이 5명이어야 한다. 메이플자이 49A형과 49B형의 최저점도 각각 73점과 74점으로 뒤를 이었다.

메이플자이 조감도. /GS자이

광화문과 입지가 가까운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경희궁 유보라’도 84A형의 최저 당첨 가점이 72점에 달했다. 이 평형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05.33대 1에 달했다.

이처럼 올해 아파트 청약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것은 서울에 공급된 아파트 물량이 대폭 줄어든 영향이 크다.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이 시스템을 개편하면 3주 간 청약 일정이 중단됐고, 총선 이후로 분양 일정을 연기한 건설사가 많았기 때문이다. 올해 1~3월 일반 공급 물량은 328가구로, 작년 4분기(1918가구)와 비교하면 6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경희궁 유보라 조감도. /반도건설

총선이 끝난 2분기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는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부동산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 등에 따르면, 이달 전국 35개 단지에서 2만9221가구가 일반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작년 4월 1만여가구 분양이 이뤄졌던 것에 비해 2배 늘었다. 5월에는 26개 단지, 2만1476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서울에서는 이달 강동구 성내5구역을 재개발한 ‘그란츠 리버파크’(일반 분양 327가구), 영등포구 영등포 1-13구역을 재개발한 ‘영등포 센트럴푸르지오위브’(216가구) 등이 일반 분양을 받는다. 인천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 3·4블록’(3053가구), 충남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1050가구) 등도 분양 예정이다.

총선이 끝난 2분기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는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사진=게티

5월에는 주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로또 청약’이라 불리는 서울 강남권 단지들이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292가구)와 강남구 ‘래미안 레벤투스’(133가구)가 대표적이다. 강북 지역에서는 마포구 ‘마포 자이힐스테이트’(456가구), 성북구 ‘라디우스파크 푸르지오’(718가구), 서대문구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409가구) 등이 분양에 나선다.

/이연주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