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만들어 아세안, 중동으로 수출하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
단종됐던 ‘쏘나타 택시’가 다시 도로 위를 달린다. 단 중국 베이징 공장에서 만들어 국내에 들여오는 것이다. 현대차는 수익성을 이유로 쏘나타 택시의 생산을 중단했지만, 국내 택시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중국산 쏘나타를 택시로 들여오기로 결정했다.
중국산 자동차를 자국으로 역수출하거나 아세안, 중동으로 수출하는 사례는 이미 미국와 유럽에서 종종 있었다. 자동차 업계 ‘메이드 인 차이나’ 배경과 현황을 알아봤다.
글로벌 기업은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하려 만든 생산 시설을 아세안, 중동 등을 공략하는 수출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완전한 탈중국은 어렵다는 걸 인지하고, 미중 갈등은 피하면서 기존 설비 등을 최대한 이용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이미 세계에서 자동차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가 됐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총 491만대를 수출하며 442만대를 수출한 일본을 앞질렀다.
BMW는 중국 장성자동차와 합작해 장쑤(江蘇)성 공장에서 만든 전기차인 신형 미니(MINI) 일렉트릭을 올해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한다. 연 16만대 규모다. 이미 전기 SUV ix3도 중국에서 생산 중이다.
일본의 닛산은 내년부터 중국에서 전기차와 충전식인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등 연 10만대를 생산해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다.
테슬라에서 만드는 전기차는 절반이 중국산이다. 이미 지난해 상하이 공장에서 만든 전기차 35만대를 유럽·한국 등 중국 밖에서 팔았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중국 상하이, 독일 베를린 등 전 세계에서 4개의 전기차 공장을 운영 중이다. 2024년 1분기 테슬라는 세계 공장 4곳에서 43만3371대의 전기차를 생산했는데 상하이 공장의 생산량은 22만876대로 전체의 약 5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M도 지난 2022년부터 중국에서 생산한 소형 가솔린차 쉐보레 오닉스 등을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로 수출한다. 중국 지리그룹이 지분을 가진 스웨덴 볼보와 영국 로터스 등도 모두 주요 생산 기지가 중국에 있다. 자동차 관련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인 ‘세계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올랐던 볼보의 전기차 EX30도 중국에서 대부분 만든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가 중국을 수출 기지로 삼은 이유로,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신에너지차 산업이 발달했다는 점이 꼽힌다. CATL의 배터리 등 주요 부품을 더 저렴하고 빠르게 조달할 수 있다. 여전히 주요국보다 임금은 낮지만, 생산 방식은 표준화돼있어서 품질 차이가 없다는 점도 있다.
글로벌 기업이 생산한 중국산 자동차는 사실상 수출길이 막힌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와 중동, 중남미로 향한다. 미중 갈등 속에 미국은 중국산 차에 세율 27.5%를 매겨 장벽이 높다. 유럽도 최근 중국산 전기차 등에 추가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산 테슬라 모델 Y가 약 1만4000대 팔리는 등 작년 국내에선 중국산 승용차가 2만대 넘게 팔렸다. 원래는 트럭, 버스만 중국산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었는데 승용차도 중국산 비중이 높아지는 중이다.
세계적으로 중국산 승용차 판매는 올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현대차·기아도 추가된다. 중국에서 만든 현대차가 한국에서 판매되는 것은 ‘쏘나타 택시’가 처음이다. 이를 시작으로 올해 중국에서 제조된 현대차·기아 차량 최대 20만대가 세계 시장에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기아는 최근 중국 장쑤성 옌청공장에서 태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수출되는 EV5 우핸들 모델 생산을 시작했다. 기아는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을 시작으로 멕시코 등 중남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으로 EV5 수출국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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