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입주 앞두고, 요즘 둔촌 주공 입주권에 벌어지는 일

더 비비드 2024. 7. 23. 09:53
서울 아파트값 국지적 상승, 분양권 거래도 늘어

둔촌주공을 재건축한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이 단지에서 올 1분기에만 21건이 거래됐다. 시세도 함께 뛰었다. 작년 1분기 전용 84㎡ 입주권 가격은 15억~18억원대였다. 그러나 올해 2~3월에는 같은 면적이 20억원에 3건 거래됐다. 1년새 입주권 몸값이 최대 5억원가량 뛴 것이다.

주택 경기 침체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에선 기존 아파트의 입주·분양권 거래는 살아나고 있다. /사진=게티

주택 경기 침체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에선 기존 아파트의 입주·분양권 거래는 살아나고 있다. 국지적으로 아파트 매매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부동산 시장 현황을 정리했다.

한국부동산원이 18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0.03% 올라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25구 중 21구에서 아파트값이 올랐는데, 마포(0.08%)·성동(0.07%)·용산(0.07%)·송파구(0.06%)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주거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 거래가 회복되면서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반면 전국 아파트값(-0.02%)은 21주 연속 내리며 지역별 양극화는 심해졌다.

주거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 거래가 회복되면서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사진=게티

전세 시장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오르고, 지방은 약세인 흐름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일주일 사이 0.08% 올라 작년 5월 말부터 48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서울에선 아파트 분양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입주·분양권 거래도 증가하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입주·분양권 거래량은 122건(19일까지 신고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62건)의 2배 수준이다. 올해 3월 거래분의 경우 이달 말까지 신고 기간이 남아 있어 현재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서울에선 아파트 분양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입주·분양권 거래도 증가하고 있다. /사진=게티

여러 단지에서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올해 입주·분양권 거래가 12건 이뤄졌다. 1월에는 전용 84㎡ 입주권이 신고가인 30억1198만원에 팔렸다. 작년 2분기 25억~28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이 단지도 최대 5억원이 오른 것이다. 서울 강동구 ‘강동 헤리티지 자이’도 8건이 거래됐는데, 2월 전용 84㎡ 입주권이 신고가(14억2000만원)를 기록했다. 작년 9월에는 12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5개월 만에 10% 넘게 상승했다.

분양가가 치솟으며 입주·분양권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3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의 최근 1년간 3.3㎡당 평균 분양가격(공급면적 기준)은 563만3000원으로, 전월 대비 4.96%, 전년 동월 대비 17.24% 각각 상승했다.

분양가가 치솟으며 입주·분양권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

당분간 새 아파트 공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입주·분양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30만 가구 수준이던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매년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특히 수도권이 심각하다.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은 아파트 입주 물량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 한 해 서울에서 입주를 앞둔 아파트는 1만1422가구로, 지난해 입주 물량(3만2975가구)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이연주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