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도봉구 아파트를 2년 전 12억원에 매입한 사람의 근황

더 비비드 2024. 7. 22. 09:35
추석 전까지 오르던 집값.. 이제는 커지는 하락폭

이어지는 고금리와 내년 경기 불확실성으로 주택 매매 수요가 줄면서 아파트 값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2061가구, 2004년 입주)’ 전용 84㎡는 지난 11월 7억9000만원에 실거래됐다. 10월 매매가(8억5000만원)와 비교해 한 달 만에 6000만원 떨어졌다. 2021년 10월 최고가(12억원)에 비하면 4억원 넘게 하락한 가격이다. 2021년 8월 역대 최고인 7억원을 찍었던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16단지는 전용면적 59㎡ 5층이 지난달 4억원에 거래됐다.

이른바 ‘노도강’으로 불리는 노원, 도봉, 강북구는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데다 재건축 등 개발 호재가 몰리면서 ‘영끌족’ 매수 수요가 끊이지 않았다. /사진=게티

이른바 ‘노도강’으로 불리는 노원, 도봉, 강북구는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데다 재건축 등 개발 호재가 몰리면서 ‘영끌족’ 매수 수요가 끊이지 않았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9억원 이하 아파트에 저금리로 제공되는 ‘특례보금자리론’에 힘입어 집값이 회복되는 듯 했다. 하지만 9월 말부터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 주택 특례보금자리론이 중단되면서 부동산 매수 심리가 다시 얼어붙은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10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0.08% 떨어지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는 지난해 금리 인상 여파로 22.1% 하락했으나, 올해 1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9월까지 누적 13.4% 올랐다. 집값의 선행지표로 통하는 거래량도 서울 아파트 기준으로 10월 2313건을 기록해 지난 1월(1412건)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단기간 집값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주택 거래 경험과 자금력이 부족한 청년층과 저소득층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집값이 하락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사진=게티

전문가들은 당분간 집값이 하락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04% 내려 3주 연속 하락했다. 하락률도 지난주(-0.01%)보다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값도 일주일 새 0.03% 떨어졌으며, 하락 폭도 전주(-0.01%)보다 커졌다. 25개 구 가운데 성동구(0.03%)와 영등포구(0.02%)를 제외한 모든 구가 하락했다. 구로구(-0.10%)와 강북구(-0.07%), 동작·서초구(-0.06%)의 하락 폭이 컸다.

매매 대신 전세를 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전세 시장은 상승세가 계속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5% 상승했고, 서울 전세 가격은 0.11% 올랐다. 다만 전세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전세 가격 상승 폭은 줄었다.

/이연주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