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순간

일반 VS 영어 유치원, 아이 영어 성취도 비교하니 뜻밖의 결과

더 비비드 2024. 6. 25. 14:39
나이 별 학습 능력의 성장 속도

우리나라 교육 분야 최고의 전문기자인 조선일보의 방종임 기자가 영어유치원을 분석했다. /방종임 기자의 교육 로드맵 캡처

아이가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되면 부모님들은 일반유치원과 영어유치원 사이에서 저울질을 한다. 자녀가 영어를 친숙하게 느낄 환경을 제공하고 싶지만 비용 부담이 크고, 진학 효과를 미리 검증할 길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교육 분야 최고의 전문기자인 조선일보의 방종임 기자가 유튜브 <방종임 기자의 교육 로드맵>에서 영어 유치원을 분석했다.

◇영어 공부 시작 시기와 영어 실력의 관계

방종임 기자는 “영어 시작 시기가 영어 실력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방종임 기자의 교육 로드맵 캡처

자녀의 영어유치원 진학을 염두에 둔 많은 부모들은 최초 진학 시점을 치열하게 고민한다. 언어 학습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말에 5세부터 보내고 싶지만 그러기엔 경제적 부담이 크다. 6~7세에 보냈다가 아이가 생소한 언어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실제로 영어유치원이 많이 설립되던 시기에 소아정신과에 어린 환자들이 늘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영어유치원 출신이 무조건 영어를 잘하는 건 아니다. 학교 입학 후 학습 연결이 되지 않아 성인이 된 후 영어를 못하게 된 사람도 꽤 많다. 반대로 성인이 됐을 때 유창한 모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영어를 빠르게 체득해 수준급으로 구사하는 경우도 있다. 방종임 기자는 “영어 시작 시기가 영어 실력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영어유치원의 세가지 유형과 장단점

영어유치원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다. /방종임 기자의 교육 로드맵 캡처

영어유치원은 크게 학습식, 놀이식, 둘을 결합한 절충식 세 가지다. 주로 대형 프란차이즈에서 진행되는 학습식의 경우 앉아서 영어 교육을 시키는 것에 중점을 둔다. 커리큘럼도 쓰기, 읽기, 말하기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

학습식 영유의 장점. /방종임 기자의 교육 로드맵 캡처

학습식 영어유치원에서 교육받은 아이는 초등학교 입학 레벨 테스트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숙제도 많고 경쟁적인 분위기이기 때문에 어린 자녀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놀이식 영유는 학습 준비가 덜 된 아이들에게 적합하다. /방종임 기자의 교육 로드맵 캡처

반면 놀이식은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각종 활동을 영어로 하면서 부담없이 영어를 접하게 되는 것이다. 원어민 선생님과 레슬링, 미술, 과학실험 등을 하는 식이다.

물론 놀이식이라고 학습을 아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학습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을 뿐이다. 놀이식은 아직 학습 준비가 덜 된 아이들이나 활동적인 아이들에게 잘 어울리는 유형이다. 다만, 학습식 졸업생보다 초등학교 입학 레벨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

절충식은 학습식과 놀이식을 섞은 유형이다. /방종임 기자의 교육 로드맵 캡처

절충식은 학습식와 놀이식의 중간쯤 되는 유형이다. 학원마다 구체적인 커리큘럼은 다르지만, 아이가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영어와 친해지게 한 다음 학습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교육의 흐름을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것이 절충식의 장점이지만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상태로 졸업할 수도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우리 아이에게 어울리는 유형은 어떻게 고르는 걸까. 방 기자는 “놀이식이라고 모든 아이가 행복해 하는 것은 아니고, 학습식이라고 마냥 힘들어하는 것은 아니다”며 “아이의 성향과 아이가 얼마나 영어를 흥미롭게 받아들일 지를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영어유치원마다 커리큘럼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유치원 설명회에 참관해서 원장, 시설, 커리큘럼을 꼼꼼하 실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유치원 vs 영어유치원

영어유치원의 최대 장점은 영어에 대한 노출이다. /방종임 기자의 교육 로드맵 캡처

일반유치원과 영어유치원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도 선택에 도움이 된다. 영어유치원의 최대 장점은 영어에 대한 노출이다. 공교육에서의 영어 노출 시간은 일주일에 2~3시간에 불과하지만 영어유치원은 하루종일 영어를 쓰는 환경을 제공한다. 어린 나이부터 영어와 친해지면 영어를 빨리 습득하게 될 수도 있다. 언어 뿐만 아니라 인종, 문화의 다양성까지 배우게 된다.

반면 대여섯 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 입장에서 책상에 앉아 영어 공부를 하는 게 큰 부담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한 단체에서 진행한 서울 내 유아 대상 전수조사 결과를 보면 2020년 기준 학원비는 최소 90만원에서 200만원이었다. 월평균 학원비는 106만5000원으로, 1년 다닌다고 가정하면 연간 1278만원을 지출해야 한다.

영어 유치원 비용은 만만치 않다. /방종임 기자의 교육 로드맵 캡처

여기에 교통비, 교재비, 급식비, 방과후 수업비용까지 더하면 수십만원이 추가된다. 월 150만원에서 250만원의 지출 규모를 예상해야 한다. 일부 유치원은 입학금까지 추가로 받는다.

일반 유치원은 요금이 그 절반도 안된다. 또한 보육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한글 공부를 충분히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그 나이대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누리는 교육, 체험학습, 체육활동 같은 것도 원 없이 할 수 있다.

◇출발선은 다르지만

영어 유치원을 다닌 기간과 영어 실력이 절대적으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방종임 기자의 교육 로드맵 캡처

영어유치원을 다닌 기간과 영어실력이 절대적으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두각을 나타낸다. 영어유치원을 3년 다니면 미국 초등학교 1학년 정도의 실력이 된다. 원어민 선생님에 대한 거부감도 적어서 출발선이 빠른 편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3, 4학년부터 실력이 비슷해진다. 방 기자는 “초등학교 3, 4학년 올라가면 영어유치원 출신인지 일반유치원 출신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교사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유치원 출신 아이도 영어에 흥미를 키워주면 얼마든지 영어를 잘할 수 있다”고 했다.

영어유치원에서 배운 것이 입시 성과로 직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방 기자는 “영어유치원 교육은 실용영어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능, 내신 등의 성과로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입시 성적을 염두에 두고 영어유치원에 보내면 인풋 대비 아웃풋이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어서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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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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