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당 밥솥 개발한 카도스 이문석 대표
카도스의 이문석 대표는 대기업 은퇴 후 저당 밥솥을 개발했습니다. 나이가 들며 높아진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계기였죠. 시중에 파는 저당 밥솥은 밥맛이 없고 식감이 질어 직접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었던 건 필립스 전자, LG 전자 등 대기업에서 제품 기획과 마케팅을 담당했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를 만나 사업 도전기와 그가 개발한 밥솥의 특징을 들었습니다.
◇당이 쏙 빠진 밥에 빠져 제품 개발
저당 밥이란 조리 과정에서 백미의 탄수화물 함량을 낮춘 밥을 의미합니다. 당뇨 등 식이 요법이 필요한 만성질환자나 다이어터들에게 인기죠. 통상 흰쌀밥 1공기(200g)에는 65g의 탄수화물이 들어있는데, 카도스 저당 밥솥으로 조리하면 탄수화물 함량이 31%에서 최대 49%까지 줄어듭니다.
외형은 일반 밥솥과 차이가 없습니다. 밥솥에 쌀과 물을 넣고 그 위에 전용 트레이만 올려주면 되죠. 트레이 가운데에는 고깔 모양의 구멍이 나 있습니다. 밥솥 안의 압력과 온도 차를 이용해, 당질이 녹은 물이 트레이로 올라오는 원리입니다.
◇고소한 밥 냄새 나는 사무실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밥을 짓고 있었습니다. 이 대표는 제품 개발 초기를 회상하며 “밥 짓느라 쌀을 200kg까지 사봤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아내가 농담 삼아 ‘언제쯤 내가 한 밥을 먹을 수 있냐’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며 웃었죠.
이 대표는 밥솥의 성능 실험을 할 때 쌀을 20g씩 정확하게 계량해 밥을 지어보고, 문서를 활용해 결과를 정리합니다. 남은 밥은 직원들과 점심밥으로 먹거나, 남은 건 집에 가져가 먹습니다.
꼼꼼한 성격 덕분에 국내 저당 밥솥 최초로 임상 시험까지 했습니다. 2022년 4월 경희대학교 건강노화힐링케어산업 실증거점센터에서 진행한 밥솥의 임상 시험을 통해 일반 밥솥과 같은 조건으로 밥을 지었을 때 열량과 탄수화물 함량이 줄어든다는 것을 증명했죠.
◇레스토랑에 직접 찾아가 저당 밥 홍보
카도스는 창업 3년 만에 저당 밥솥을 1만대 넘게 판매했습니다. 코로나19로 제품 홍보가 쉽지 않았던 상황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이 대표가 직접 발로 뛰며 제품을 알렸기 때문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상황에서 서울 시내 식당에 카도스 밥솥을 협찬해 밥맛을 선보였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카도스 홍보 부스가 있는 홍대입구역 앞 AK몰로 이동했습니다. 친구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한쪽에 두대의 밥솥을 뒀습니다. 레스토랑 손님들이 주문한 음식과 함께 저당 밥을 자유롭게 먹어볼 수 있죠.
이 대표가 식당에 방문하자마자 한 손님이 밥솥에 관심을 갖는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이 대표는 저당 밥솥의 원리나 사용에 관해 묻는 손님의 질문에 꼼꼼히 답변했습니다. 프로다운 모습을 칭찬하자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저당 밥솥에 대해 ‘인생 후반전의 원동력’이라고 평했습니다. 더 좋은 성능의 밥솥을 만들어 저당 밥을 널리 알리는 것이 이 대표의 목표입니다.
/김영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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