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거주 50대 직장인 설문 조사
퇴직금은 은퇴를 앞둔 50대에게 든든한 노후 버팀목이다. 퇴직금의 규모에 따라 은퇴 후 삶의 질이 달라진다. 그런데 어느 정도 모아야 안심할 수 있을지 그 기준을 알 수가 없다. 내 또래 집단에서 평균정도는 어느 수준일까.
최근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가 6~8월 도시 거주 50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퇴직 시점에 받게 될 예상 퇴직금(운용 수익 포함)의 중앙값은 7323만원이었다. 중앙값은 데이터를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있는 수치다. 예상되는 퇴직금 총액이 7323만원이라면, 동일 연령대 집단에서 딱 중간이라는 의미다.
단순 평균으로 보면 50대 응답자들은 퇴직 시점에 약 1억2323만원의 퇴직연금자산이 통장에 쌓여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유형별로는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가입자의 예상 자산이 평균 1억491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회사가 운용을 책임지는 확정급여(DB)형은 1억3419만원으로, DC형보다는 1500만원 정도 적었다. 기존 퇴직금 제도 가입자의 예상 퇴직연금 자산 평균은 935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예상퇴직연금자산은 얼마일까. 5등급으로 나눠서 보면, 상위 20%인 1등급 퇴직연금 수령자는 은퇴 시점에 수령하게 될 퇴직금이 2억원 이상이었다. 상위 10%인 최상층은 회사를 떠날 때 최소 3억원이 퇴직금 통장에 있어야 한다. 하위 20%인 5등급은 예상 퇴직금 규모가 2000만원 미만에 불과하다.
◇이직자 퇴직연금 규모가 붙박이 직장인보다 작은 이유
퇴직연금의 규모 못지 않게 중요한 건 관리 방식이다. 퇴직연금이 노후 자금으로 제대로 기능하려면 현역 시절 누수 없이 키워나가야 한다. 이직이나 임금피크제 적용 등으로 중도 인출할 경우가 생기더라도, 무계획적인 지출로 이어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직을 자주한 사람일수록 예상퇴직연금자산이 작았다는 점이다. 이직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예상퇴직연금자산은 1억902만원으로 한 곳에서 오래 근무한 직장인의 예상퇴직연금자산인 1억5800만원의 3분의 2 수준이었다. 이직 과정에서 발생한 퇴직금이 축적되지 않고 누수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이직자들은 정말로 퇴직금을 써버린걸까. 퇴직금을 일부 혹은 전부 사용했다고 답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자금 사용처를 물었더니, 주택구입이나 전월세 보증금, 부채 상환 등에 썼다는 사람들이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 하지만 여행자금·자녀 교육비 등 소비성 지출에 썼다는 응답 비중도 41%로 적지 않았다. 어디에 썼는지 잘 모르겠다는 답변도 10명 중 1명 꼴이었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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