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재계 총수 연봉킹은?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재계 총수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4대 그룹 중에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14일 주요 기업이 공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에서 194억9200만원을 받았다. 급여 20억원과 상여 3억원에 퇴직소득 171억9200만원이 더해진 금액이다.
조 부회장의 퇴직금은 효성그룹이 2개 지주회사로 재편한 데 따른 결과다. 효성은 7월 1일자로 기존 지주사인 ㈜효성과 신설 지주사 HS효성 등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했다.
HS효성을 이끄는 조 부회장은 효성그룹에서 나오면서 170억원이 넘는 퇴직금을 받았다. 조 부회장의 형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보수로 29억원을 수령했다.
작년 재계 총수 연봉 1위였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상반기 보수 2위를 차지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동기 112억5400만원보다 5억3500만원 늘어난 117억8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퇴직금을 제외하면 작년에 이어 신 회장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이는 롯데지주 41억7100만원, 롯데케미칼 20억원, 롯데칠성음료 14억9900만원, 롯데호텔13억1400만원, 롯데웰푸드 11억1200만원, 롯데쇼핑 11억100만원, 롯데물산 5억9200만원이 포함된 결과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롯데케미칼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 호텔롯데, 롯데물산의 보수는 늘고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에서 받은 보수는 줄었다. 이는 롯데쇼핑 등 계열사의 부진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96억1000만원을 받아 3위를 기록했다. 급여 16억5400만원, 상여 79억5600만원 등이 포함된 액수다. 지난해 상반기 보수 67억7600만원보다 28억3400만원 늘었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은 81억6100만원으로 형의 뒤를 이었다. 박 부회장은 두산그룹으로부터 급여 33억4000만원을,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48억2100만원을 받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에서 36억9000만원, 한진칼에서 27억6800만원 등 총액 64억5800만원을 수령했다. 한진은 2024년 재계 순위 14위다.
LS그룹 구자은 회장은 급여 13억9700만원, 상여 29억7100만원 등으로 56억2700만원을 받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 18억원, 한화솔루션 18억100만원, 한화시스템 18억원 등 총 54억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46억원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40억6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주사인 CJ에서 21억9100만원, CJ제일제당에서 18억7500만원을 수령했다. CJ ENM에서는 상반기에 보수를 받지 않았는데, 이는 CJ ENM이 지난해 적자 전환하는 등 전반적인 실적을 고려한 판단으로 해석된다.
신세계 총수 일가의 올해 상반기 보수총액은 64억66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7억원 넘게 감소했다. 이명희 그룹 총괄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 부부는 급여 12억9900만원과 상여금 2억1700만원 등 15억1600만원씩을 각각 받았다. 두 사람 모두 성과급을 받지 않았는데, 그룹의 핵심인 이마트의 실적 부진 등의 경영 사정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아들인 정용진 그룹 회장은 급여 9억9100만원, 상여 1억6500만원, 성과급 5억6400만원 등 17억2000만원을 받았다.
LG·현대차·SK·삼성 등 4대 그룹 총수만 비교하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58억39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급여는 23억3800만원, 상여는 35억100만원으로 2023년 상반기 59억9500만원보다 소폭 줄어든 액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로부터 22억8700만원, 현대모비스로부터 14억3100만원을 받아 총 37억1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등 두 군데에서 급여를 받는다. 기아 등기임원을 맡고 있지만, 기아에서는 보수를 받지 않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하이닉스에서 12억5000만원, SK㈜에서 17억5000만원 등 총 30억원을 수령했다.
7년째 무보수 경영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도 보수를 받지 않았다. 이 회장은 연봉을 받지 않을 뿐 실질 연봉으로는 따라올 사람이 없다. 배당금이 있기 때문이다. 2023년 이 회장이 받은 배당금은 3244억원으로 재계 1위였다.
/주서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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