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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얘깃거리 드림

충주맨 나와라, 900만뷰 터진 또다른 지자체 유튜브

정적인 공공기관들의 명랑한 유튜브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양산시 시정 홍보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충주맨이 공공기관에 독을 풀었다.’

유튜브 구독자 75만명을 보유한 '충주맨' 김선태 충주시 주무관이 인기를 얻으며, 공공기관과 정부 부처에서 너도나도 홍보영상 제작에 나서고 있다.

대한민국 공군, 코레일, KBS 교향악단 등 다양한 공공기관과 정부 부처는 딱딱하고 정적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친근하고 유쾌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 정책 홍보 효과를 보고 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경남 양산시도 참신한 영상을 통한 지자체 홍보로 시민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조회수 900만을 기록하며 신흥 샛별로 떠오른 양산시청 홍보팀은 10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출연해 비화를 밝혔다.

20년 차 6급 공무원 민홍식 팀장과 3년 차 9급 공무원 하진솔 주무관은 시정 홍보팀 소속이다. 시정 홍보팀은 정책, 사업체 등 다양한 지자체 관련 업무를 홍보하는 일을 한다.

민홍식 팀장은 유퀴즈 출연 제의를 받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다단계 아니면 사이비 종교일 것이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양산시 공식 인스타그램

양산시 홍보팀은 작년 하반기부터 유튜브를 제작했는데, 처음부터 반응이 오지는 않았다. 그러다 5월 업로드 한 ‘양산 일자리 센터 지역 워크넷 홍보’ 영상이 폭발적인 인기의 시작이었다. 조회수만 963만, 경남시민 수가 약 323만명이니, 경남시민이 해당 영상을 3번씩 반복해 시청한 셈이다.

이외에도 묘하게 어설픈 연기에 담긴 B급 감성, 최신 유행어를 활용한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옥수수를 들고 그룹 에스파(aespa)의 ‘Supernova’(슈퍼노바)를 추면서 강냉이 축제를 알리는 영상은 이른바 ‘옥수수퍼노바’로 불린다.

틱톡에서 유행하는 탕후루 춤을 추면서 해충 방역을 안내하는가 하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ASMR 등 젊은 세대가 관심 있는 주제를 사용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민홍식 팀장은 “양산이 덜 알려진 도시다 보니 위축되기도 했는데 양산시 영상으로 자부심이 생겼다”는 말을 들었을 때 기뻤다고 밝혔다.

/tvN &lt;유 퀴즈 온 더 블럭&gt;

20년 차 팀장과 3년 차 막내의 궁합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진솔 주무관은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다 홍보팀의 제의를 받았다. 하진솔 주무관은 "제가 원래 노인 민원 업무를 봤다. 노인 기초 연금 담당이었다. 귀가 어두우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으셨다. 목소리를 크게 하니 '조용히 하라. 다 들린다'고. 목소리가 크니까 팀장님이 '왠지 너를 찾아올 것 같다'고 해주셨는데 진짜 찾아와주셨다"고 자신이 스카우트 된 비결로 목소리 크기를 언급했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이렇게 홍보가 잘 되면 승진에 유리하거나 성과급이 나오는지 물었다. 충주시 유튜브를 담당하는 김선태 주무관은 작년 말 9급에서 6급으로 특급 승진했다. 하 주무관은 "저는 원래 할 때가 됐다. 하더라도 특진은 절대 아니다. 3년 차라서 원래 할 때다. 이번에는 해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서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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