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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얘깃거리 드림

다른 오빠들 못지 않다, 모습 드러낸 최초 청각 장애인 아이돌 ‘빅오션’

청각 장애인은 노래하지 못한다는 편견을 깨고 싶어요

아이돌 그룹 ‘빅오션’(Big Ocean) /빅오션 인스타그램

아이돌 그룹 ‘빅오션’(Big Ocean)은 멤버 전원이 청각 장애인이다. 그룹명에는 '바다와 같은 잠재력을 가지고 바다처럼 전 세계로 뻗어나가겠다'는 빅오션의 포부가 담겼다.

무대 중인 빅오션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이들은 2024년 4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첫 싱글 앨범 ‘빛’을 발매하며 데뷔했다. 데뷔곡 ‘빛’은 그룹 H.O.T.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곡이다.

빅오션의 세 멤버 박현진(25), 이찬연(26), 김지석(21)은 음성 언어와 한국어 수어(KSL)·영어 수어(ASL)·국제 수화(ISL)로 노래하고 춤을 춘다.

인공와우와 보청기 등 청각 보조기기를 통해 노래를 듣고, AI 딥러닝 기술로 음원을 제작한다. 음정을 정확하게 맞추기는 어려워 무대에서 가창은 어렵다. 다만, 랩 등 일부분은 라이브로 부르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들은 데뷔 전 유튜브와 틱톡으로 소통하며 수만 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멤버 박현진은 데뷔 전 5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크리에이터였다. '청각 장애인은 모두 수어를 한다' 같은 편견을 보여주는 상황극 영상으로 인기를 끌었다.

미국 방송국 FOX에 출연한 그룹 빅오션 /FOX 13 Seattle

케이팝 시장은 아이돌에게 외모와 노래, 퍼포먼스 실력 등 다양한 방면에서 최고의 역량을 갖추기를 요구한다. 일각에서는 완벽주의를 요구하는 케이팝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청각 장애인은 노래하지 못한다는 의구심 때문이다.

멤버들은 “정식 가수에 도전하니 안 들리는 건 핑계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빅오션의 무대를 접한 이들은 “세상에 나오기 어려웠을 텐데 용기를 내줘서 고맙다”, “그룹의 의미를 알고 보니 울컥하게 된다”, “오래오래 노래해 주세요!”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확실한 생존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중문화연구가인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부교수는 빅오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으려면 결국 ‘음악’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데뷔곡‘빛’ 무대 중인 빅오션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빅오션을 기획한 소속사는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로 국내 최초 장애 아티스트 전문 엔터테인먼트사를 표방한다. 이 회사를 이끄는 차혜리 대표는 YTN 아나운서 출신이다. 2018년 서울패럴림픽 30주년 기념행사 사회를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빅오션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서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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