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 얘깃거리 드림

일반인 연애 프로그램에 푹 빠진 나, 이런 심리 때문이었다

남의 연애는 왜 재밌지?

점술가의 연애를 다룬 리얼리티 프로그램. /신들린 연애 공식 홈페이지

점술가의 연애를 다룬 SBS 리얼리티 프로그램 ‘신들린 연애’가 SBS Plus, ENA의 ‘나는 솔로’를 제치고 예능 프로그램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신들린 연애'는 키워드 트렌드 랭킹 서비스인 랭키파이가 발표한 7월 1주차 연애 예능 프로그램 순위에서 51,374포인트를 기록해 '나는 솔로'(26,803포인트)를 밀어내고 1위에 등극했다.

남매들이 모여 서로의 연인을 찾는 JTBC '연애남매', 성소수자의 연애를 다룬 OTT 플랫폼 웨이브(wavve)의 '남의 연애'까지 비연예인이 출연하는 연애 프로그램이 대세다. '연예인'과 비연예인을 일컫는 '일반인'을 합친 '연반인'이라는 신조어도 이젠 널리 쓰인다.

‘환승연애2’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성해은 씨는 ‘환승연애2’ 종영 이후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워가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나는 솔로’에 출연했던 출연자들이 SNS에 올린 일상은 연예인처럼 일거수일투족 보도되고 있다.

◇비연예인의 연애를 통한 대리만족 심리

유튜버 ‘니니’와 ‘슈카’. /슈카월드 코믹스 유튜브

시청자는 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열광할까? 전문가들은 연애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대리만족 하는 시청자가 많다고 분석했다. 연애하고 있지 않거나 연애하기 어려운 현실에 놓인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는 것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주제도 '비연예인 짝짓기 프로그램'이다. 한 게시글을 보면 "(연애 예능은) 내가 보면서 특정 출연진에 과몰입을 하게 된다”며 "'내가 저 사람을 만나면 어떨까, 나는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 등 공감하는 게 크다"고 했다. 연애는 하고 싶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막상 연애는 귀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출연자를 보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방송사의 제작비 절감 목적

‘환승연애2’ 출연자 성해은. /성해은 인스타그램

방송사는 제작비 절감 측면에서 비연예인 연애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 중이다. 비연예인 연애 프로그램 출연진의 출연료는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프로그램 별로 100만~1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연예인의 회당 출연료가 수억원을 넘어간다는 점을 살펴보면 적은 출연료로 높은 화제성을 일으키는 비연예인 연애 프로그램은 방송가의 ‘효자’ 상품인 것이다.

◇무분별한 악플, 유사 예능 제작으로 인한 피로도

연애남매 제작진 의견문. /JTBC 공식 인스타그램

화제성이 큰 탓일까. 익명·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비연예인 출연자를 향한 무분별한 악플이 이어지기도 했다. 출연자 부모나 자녀에 대한 악플까지 달리는 등 과한 비난이 쏟아졌다.

9일 ‘연애남매’ 제작진은 "프로그램이 종영했음에도 비연예인 출연자에 대한 악의적인 댓글과 비방, 허위사실 유포가 여전히 온라인 상에서 발견되고 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유사한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많이 제작되면서 대중의 피로도가 증가한다는 의견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봐도 '지겹다'는 의견이 상당히 많다.

/주서현 에디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