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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얘깃거리 드림

10년은 젊어진다? 요즘 난리난 '저속노화' 식단의 정체

'마라탕후루' 대신 '저속노화 식단'
/게티 이미지

'저속노화'가 새로운 생활양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X 등 SNS에 '저속노화 식단'을 검색하면 저속노화밥을 만들어 먹는 모습이 담긴 게시물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식단을 인증하고 공유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저속노화 식단이란 신체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을 주는 식재료로 구성한 밥상을 뜻한다. 저속노화 식단에는 잡곡밥과 신선 채소 등 혈당 지수가 낮은 음식이 포함된다. 마라탕과 탕후루로 대변되던 자극적인 식습관은 가고 '저속노화'라는 건강식이 대세가 된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정희원 교수의 X 게시글. /정희원 교수 X

저속노화 식단의 시작은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가 X에 올린 저속노화 게시글이다. 16일 기준 '조회수 360만4000회, 재게시 6809회, 마음에 들어요 7615회'에 달한다. 정 교수는 지난해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주최의 '노인 건강관리 정책방향' 세미나에서 "현재 30·40세대는 부모보다 더 빨리 늙는 첫 번째 세대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저속노화 식단이 MZ세대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최근 젊은 세대 내 당뇨·고혈압·고지혈증·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만성질환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연령별 고혈압 진료현황 결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고혈압 진료현황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5년 연령별 고혈압 진료현황을 보면, 2019년 대비 2023년 환자 증가율은 20대 27.9%, 30대 19.1%, 40대 14.6%로 나타났다. 50·60대의 동기간 증가율이 각각 3.2%, 0.8%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연령별 당뇨병 진료실 인원 현황.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세계 당뇨병의 날' 발표한 보도자료를 보면, 2017년 대비 2021년 연령대별 당뇨병 진료실 인원 증가율은 20대 57.2%, 30대 25.7%, 40대 13.3%로 나타났다. 20대 증가율은 전 연령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SNS에 지속 노화 식단을 공유하는 사람들.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에 저속노화 식단 일기를 공유 중인 A 씨는 "식단 시작 전과 비교해 8kg을 감량했다"고 전했다. 저속노화를 접한 X(구 트위터) 사용자 B 씨는 "점심을 먹다가 정 교수의 저속 노화 식단이 떠올라 감자튀김을 양배추샐러드로 바꿔 먹었다."고 밝혔다.

저속노화 식단의 핵심은 탄수화물의 비율이다. 백미는 혈당 지수가 높기 때문에 현미밥, 잡곡밥 등을 섞어 구성해야 한다. 정 교수의 추천 방식은 귀리, 현미, 백미, 렌틸콩을 2:2:2:4 비율로 맞추는 것이다.

저속 노화 식단이 모두에게 통용되지는 않는다. 평소 소화기관이 약하거나 근감소증을 앓고 있는 사람, 노쇠한 사람은 저속 노화 식단이 적합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주서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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