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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얘깃거리 드림

성심당 이번엔 생귤시루케잌 대란 조짐, 대기줄 걱정 돼 내린 결단

성심당의 인기 비결 세 가지
성심당 생귤시루. /성심당 인스타그램

성심당이 8월 1일 새로운 시즌 케이크 생귤시루를 내놓는다.

온라인에선 벌써부터 성심당의 신메뉴를 언제 먹어볼 수 있을까 기대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성심당은 가게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 원격으로 대기표를 뽑는 ‘테이블링’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8월 9일부터 열릴 ‘대전 0시축제’를 앞두고 성심당 대기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23년 성심당 매출은 1243억원으로 전년 대비 52.1% 증가한 수치다. 대기업 프랜차이즈를 넘어 단일 빵집 브랜드 매출이 이례적으로 1000억원을 넘은 것이다. 2012년 매출이 100억이었던 것과 비교해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대전의 대표 명물 성심당은 어떻게 이렇게 전국민적인 인기를 얻게 된 걸까. 이유를 정리해봤다.

◇ 부담 없는 가격

가성비 케이크라고 불린 성심당 망고시루. /성심당 인스타그램

성심당의 인기 비결은 ‘가성비’다. 최근 출시했던 망고시루는 4단 시트에 과일이 쏟아질 만큼 아낌없이 들어가 화제가 됐다. 판매가격은 4만3000원. 모양새는 10만~20만원을 호가하는 호텔 케이크보다 푸짐한데, 가격은 5만원이 되지 않아 많은 이들이 찾았다.

성심당은 이미 속 재료가 풍부하지만 부담 없는 가격의 메뉴들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튀김소보로(1700원), 판타롱부추빵도(2000원)이 대표적이다. 대전을 찾았던 이들은 여러 개를 구매해 주변에 선물하곤 한다.

◇ 대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빵

/더비비드

전국구로 뻗어있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대전에서만 영업한다는 특색도 성심당을 돋보이게 한다. 성심당은 과거 한차례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였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이후론 대전에서만 영업을 고집한다. 서울역에 있는 문화역서울284에서 5월부터 6월까지 열린 로컬 크리에이티브 전시에 성심당이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지만, 빵을 파는 건 아니었다. 성심당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전시에 참여하는 것은 맞지만 빵은 대전에서만 판매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성심당에 가는 김에 대전도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전국 유명 빵집이 팝업 스토어나 지점 확장을 통해 수도권으로 진출하는 반면 성심당은 유통업계에서 쏟아지는 러브콜을 모두 거절 중이다. 성심당을 가기 위해 사람들이 대전을 찾아오게 하고,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키고 있는 성심당의 철칙이다.

2022년 대전 빵축제에 참가한 성심당 모습. /성심당 인스타그램

성심당은 2021년 8월부터 대전 우송대에 ‘성심당 마이스터 클래스’를 개설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우송정보대 20여 명의 학생들은 성심당 책임 셰프에게 성심당과 관련된 제과제빵 교육을 받는다. 졸업 후에는 대부분 성심당에 취업할 수 있다.

◇ 착한 기업 성심당

수십년에 걸친 ‘상생 사업’도 지금의 성심당을 있게 만들었다. 1956년 설립 이후 성심당은 당일 팔리지 않은 빵들을 모아 다음 날 아침에 기부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아동센터나 외국인노동자센터 등 복지단체 150여 곳이 대상이다. 제빵업체들은 팔리지 않은 남은 빵을 다음 날 할인해 팔기도 한다. 하지만 성심당은 단 하나의 남는 빵도 다시 팔지 않고 기부한다. 값으로 따지면 한 달 평균 1000만원어치를 기부하는 셈이다.

직원들의 복지도 잘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심당은 동료들에게 가장 많은 칭찬을 받은 직원을 ‘사랑의 챔피언’으로 지정해 상금을 수여한다. 칭찬을 많이 받은 직원일수록 성과금 액수는 커진다. 고속 승진의 기회까지 주어진다.

성심당은 매출 이익의 15%를 직원 성과급으로 의무 지출하고 있다. 각 지점의 메인 셰프에게 억대 연봉을 제공해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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