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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얘깃거리 드림

논란 없고 삶의 지혜도 주는 시니어 인플루언서들의 이런 매력

시니어 인플루언서가 뜬다
KBS1 인간극장에 출연한 김선 /KBS교양 유튜브

시니어 인플루언서가 뜨고 있다. 오랜 연륜과 풍성한 경험으로 만든 콘텐츠가 젊은 세대를 열광시키고 있다.

지금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사용되는 ‘○○감성 모르면 나가라’라는 인터넷 용어의 시초는 50대 소녀 감성 인플루언서 김선씨다.

전복 껍데기로 만든 선글라스와 한라봉을 엮어 만든 모자를 쓴 10초 남짓한 영상은 조회수 100만을 훌쩍 넘었다. 중독성 있는 묘한 매력에 방송인 유병재, 안영미 등 많은 연예인도 김씨를 따라할 정도다. 그녀의 영상을 본 이들은 “정형화된 사회 속에서 찾은 작고 소중한 보물같다”고 얘기한다.

/박막례 인스타그램

118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박막례 할머니’도 시니어 인플루언서 하면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나이에 맞는’ 행동을 하며 살아야 한다는 편견을 깨는 박막례 씨는 ‘남의 눈치 볼 것 없다, 나한테 맞으면 된다’를 입에 달고 산다.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묵직한 팩트가 구독자를 열광시키는 핵심이다.

박 씨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유용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디지털 시대에는 누구나 콘텐츠의 생산자이면서 소비자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자에게는 어떤 한계도 없다는 뜻이다.

/더뉴그레이 홈페이지

스타트업 더뉴그레이(THE NEW GREY)는 이런 시니어 인플루언서 유행을 힘입은 사업을 벌이고 있다. 평범한 50~60대 남성의 패션을 바꿔주고 모델처럼 화보를 찍어주는 ‘우리 아빠 프사 바꾸기’ 프로젝트로 이름을 알렸다. 더뉴그레이는 시니어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아저씨즈’와 같은 시니어 인플루언서를 육성하고 커머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 중이다.

/스코티 킬머 유튜브

시니어 인플루언서의 인기는 비단 한국에서만 유행인 것이 아니다. 해외에서도 60대 이상 인플루언서가 인기다.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나, SNS로 활발히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를 ‘그랜드플루언서’라고 부른다. 조부모를 뜻하는 ‘그랜드페어런트(Grandparent)’와 인플루언서를 합친 의미이다.

연륜 많은 시니어의 생활지식은 젊은 세대에게 정보와 지식이 된다. 70세 유튜버 스코티 킬머는 50여 년간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자동 변속 차에서 하지 말아야 할 5가지’, ‘전조등 복원 비법’ 등 자동차 관리 방법을 다룬 영상을 올리고 있다. 현재 626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했고, 킬머에 따르면 채널을 통해 2400만달러(약 32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벌어들였다.

/서울시 홈페이지

장년층이 더이상 컴맹이 아니라는 사실도 시니어 인플루언서가 인기를 끄는 배경이다. 60대 이상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SNS에 일상을 공유하고, 인터넷 쇼핑을 즐긴다. 나아가서 직접 영상을 찍고, 편집하며 콘텐츠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변화하고 있다. 시니어 인플루언서는 소위 ‘꼰대’가 아닌 멋진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젊은 세대도 이들에게 빠질 수밖에 없다.

시니어 인플루언서가 유행이 되자, 서울시는 최근 주요 정책과 행사·사업 정보를 소개하는 만 55~65세  ‘서울 영 시니어 인플루언서’를 공개모집했다. 온라인 채널을 사용하는 영 시니어가 증가함에 따라 그들을 서울시 홍보 인플루언서로 양성해 다양한 시책을 쉽고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주서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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