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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얘깃거리 드림

"그 옷 안 버리기 잘했다"

레트로 열풍, 의외의 주역은

레트로한 무대의상을 입은 뉴진스 /뉴진스 인스타그램

쨍한 색감의 크롭티, 로우라이즈 청바지, 화려한 비즈의 액세서리… 아이돌 뉴진스의 무대 의상이다.

이는 Y2K 패션이라고 불린다. Y2K 패션이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까지 유행했던 스타일을 일컫는다.

tvN 예능 <아파트 404>에 출연한 블랙핑크 제니가 롱샴 가방을 메고 있다. /tvN JOY X

‘엄마 패션’으로 불리던 옛 패션 브랜드가 Z세대 사이 인기 브랜드가 떠올랐다. 과거 유행을 똑같이 반복하는 건 아니다. 젊은 세대가 Y2K에 열광하는 이유는 친환경 윤리를 기반으로 한 가치 소비와 연관이 있다.

200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프랑스 가방 브랜드 롱샴은 제니, 김세정 등 Z세대에게 사랑받는 아이돌이 롱샴 가방을 메고 공식 일정에 등장하면서, Z세대도 이 스타일에 매료되고 있다. 유명 아이돌이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인기를 끄는 건 아니다. 환경에 관심 많은 10~20대 사이에서 롱샴은 지속 가능한 소비 행태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

친환경적 가방을 제작하는 롱샴 /롱샴 공식 홈페이지

롱샴은 재활용 페트병을 재사용한 환경친화적 가방을 만든다. 제작 과정에서도 탄소 배출과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친환경 행보를 보여준다. 물을 사용하지 않는 프린팅 기법, 공기 오염을 최소화하는 염색 과정 등 역시 특징이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르 플리아쥬 그린'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출시한 지 30년이 넘은 스테디셀러 ‘르 플리아쥬’에 탄소 배출량을 20% 줄여 탄생시켰다.

코치 글로벌 앰배서더 이영지 /코치 인스타그램

미국의 패션 브랜드 코치(COACH) 역시 Z세대 사이 인기인데, 그 배경에는 역시 친환경 제조 생산방식이 있다. 코치는 공장에서 버려진 가죽 조각 등을 활용해 옷이나 가방을 만드는 ‘코치토피아’를 출시했다. 2021년부터는 기존에 가지고 있는 가방을 교환, 수리 또는 업사이클링해주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플러스 2024년 봄호’에 따르면, MZ세대는 ‘가치 소비’를 선호한다. MZ와 ECO를 합쳐 ‘엠제코(MZ+ECO) 세대’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요즘 젊은 세대는 패스트 패션 산업의 문제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MZ세대의 ‘가치 소비’와 Y2K의 감성이 만나 지속 가능한 레트로 패션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주서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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