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직장인 연봉은?
“30대 초반 직장인 평균연봉은 얼마인가요?”
“월급 300이면 하류인생?”
“실수령 월급 500만원인데 상위 몇 퍼인가요?”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자주 보이는 게시글들이다. 연봉은 직장인 삶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한민국 직장인 2000만 시대를 살며 내 근로소득이 상위 몇 %에 속하는지를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지나친 남과의 비교는 정신건강에 좋지 않지만, 나의 재무상황을 파악해야 앞으로 재테크와 커리어 계획이 명확해진다. 직장인 현실 연봉을 어떨까. 통계청과 국세청 자료를 토대로 알아봤다.
국세청 2022년 귀속 근로소득자 자료에 따르면, 직장인 2054만명 중 딱 중간에 있는 상위 50% 직장인 연봉(총급여)은 3200만원이다. 상위 1%에 속하려면 1년에 3억3000만원을 벌어야 한다. 전체 직장인 1인당 평균 연봉인 4214만원의 약 8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흔히 성공한 직장인으로 불리는 억대 연봉 직장인은 상위 7%에 속한다. 상위 0.1% 계층 평균연봉은 9억 8800만원으로 10억원에 육박했다. 재벌 총수나 대기업 임원 등이 주로 직장인 상위 0.1% 연봉을 받는다.
직장인 평균임금은 해가 갈수록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2017년만 해도 억대 연봉자는 전체 직장인 중에서 상위 4%에 해당됐는데, 2022년 7%로 떨어졌다. 억대 연봉자는 132만명으로 역대 최대였다. 1년새 17% 넘게 증가했고, 5년 전(80만명)과 비교하면 52만명이 새로 억대 연봉자 대열에 진입했다.
동시에 부의 편중도 심화되고 있다. 상위 0.1%가 전체 근로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로 2018년(2.1%)보다 0.3%포인트(p) 올랐다. 상위 1% 비중 역시 같은 기간 7.3%에서 7.9%로, 4년 만에 0.6%p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어떨까. 통계청이 2월 발표한 ‘2022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를 보면, 30~35세 미만 월 평균소득은 351만원, 중위소득은 315만원이다. 중위소득은 소득 데이터를 나열했을 때 정확히 한가운데에 있는 수치를 말한다. 30대 초반 직장인이 315만원을 받으면 중간에 해당한다는 얘기다.
35~40세 미만에선 월 409만원은 받아야 평균이고, 351만원을 받으면 중간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평균값과 중앙값 차이는 커졌다. 평균값과 중앙값의 차이가 커지면 양극화가 심화된다는 걸 의미한다. 25~30세 미만 평균소득은 287만원, 중위소득은 266만원으로 21만원 차이가 났는데 점점 차이가 커지면서 50~55세 미만에서 평균소득 434만원, 296만원으로 차이(138만원)가 가장 컸다.
지금까지 살펴본 자료는 모두 ‘세전 기준’이다. 억대 연봉이라고 해서 1억원을 12로 나눈 금액이 고스란히 월급통장에 찍히지 않는다. 국민연금, 건강보험, 장기요양보험, 고용보험에 근로소득세, 지방소득세 등 기본 공제 항목도 많아서 실수령액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회사마다 정해놓은 수당 지급 기준, 비과세 항목도 있어서 같은 연봉이어도 실수령액이 다르기도 하다.
국민연금은 매달 월급의 4.5%, 건강보험은 월급의 3.545%를 원천징수한다. 장기요양보험료는 건강보험료의 12.95%다. 세전 소득에서 여러 항목을 공제하고 난 뒤 연봉 1억원인 직장인의 실수령액은 월 652만원 정도다. 네이버에 ‘연봉 실수령액’을 검색하면 나오는 계산기에서 연봉을 입력하면 대략적인 실수령액을 계산할 수 있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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