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1분기 내내 상승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올 들어 3개월 연속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 하락세를 보이던 서울 부동산 시장이 신축 분양가와 전셋값 상승의 여파로 올해 1분기 반등한 것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전월 대비 0.21%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올랐다. 올 3월 잠정치는 당초 전월 대비 하락할 것으로 발표됐으나 최종 집계에서는 상승으로 바뀌었다. 다만 1월(0.37%), 2월(0.62%)보다 오름 폭은 둔화됐다.
지난 2022년 금리 인상 충격으로 22.1% 급락했던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작년 초부터 줄곧 오름세를 보이다가 10월부터 3개월 내리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수요와 거래량이 회복되면서 실거래가 지수도 다시 반등했다.
지역별로 3월 변동률을 보면, 종로·용산구 등이 포함된 도심권이 전월 대비 0.72% 올라 가장 상승폭이 컸다. 노도강으로 대표되는 동북권(0.55%), 은평·서대문·마포의 서북권(0.32%), 강서·양천·영등포 등 서남권(0.04%)까지 서민·중산층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물론 강남·서초구 등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동남권(0.05%)까지 모두 올랐다.
표본이 되는 아파트의 추정 시세를 활용하는 다른 통계와 달리, 실거래가 지수는 실제 거래가 이뤄진 아파트의 가격 변동만 지수화한 수치다.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신고해야 하는 규정 때문에 한 달 이상 늦게 발표되지만 다른 통계보다 가격 흐름을 정확하게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로 1분기 내내 상승한 이유로는 전셋값 상승 여파가 꼽힌다. 전셋값이 오르니 아예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이 생긴 것이다. 20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공개된 아파트 전세거래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의 48%가 1년 이내 직전 거래가격과 비교해 전세 거래가격이 올랐다.
신축 분양가가 급등한 요인도 있다. 건설 원자재 값과 인건비 등 공사비가 계속 오른 탓에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다보니 새집을 마련한 여력이 없는 이들이 매매 수요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4월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전국에서 공급된 민간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187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상승했다. 서울에 짓는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1년 새 27% 오르면서 3.3㎡당 평균 3891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전용면적 102㎡가 넘는 소위 ‘40평형대 이상’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4549만원에 달한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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