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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경제

서울 행당동 구축 아파트가 8억9000만원에 매물 나오자 벌어진 일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훈기

서울 아파트 거래가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경매시장의 활기도 뚜렷해지고 있다. 강남권 아파트는 경매 시장에 나오기만 하면 곧바로 낙찰되고, 비강남권에서도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00%를 넘는 사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경매시장 지표는 주택시장의 선행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30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92.9%로 전달(89.1%)보다 3.8%포인트 올랐다. 지난해만 해도 70~80% 선에서 오르내렸으나, 올해 들어 85% 선을 웃돌면서 100%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경매 건수 대비 낙찰 건수를 의미하는 낙찰률도 47.2%로 전달(42.5%)보다 올랐다. 낙찰률은 지난해 4월 19%대까지 떨어졌으나 올해 들어서는 지난 4월 이후 40%대를 기록 중이다.

경매시장 지표는 주택시장의 선행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게티

'똘똘한 한 채’로 통하는 강남 지역 아파트는 경매 시장에 나오는 족족 바로 매각되고 있다. 강남구 ‘타워팰리스’ 전용면적 159㎡는 지난 18일 감정가(42억원)보다 높은 46억5000만원에 팔렸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84㎡도 첫 입찰에서 감정가(18억9500만원)의 102%인 19억4500만원에 팔렸다.

비강남권에서도 인기 지역 단지는 경매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달 들어 낙찰가율이 100%를 넘긴 서울 아파트 25가구 중 16가구가 비강남권이었다. 서울 성동구 ‘행당대림’ 전용 59㎡는 지난 4월 첫 경매에서 감정가 8억9000만원에 나왔다가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는데, 최근 2차 입찰에선 40명이 몰리며 9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종로구 ‘경희궁자이’ 전용 84㎡는 유찰 없이 감정가(18억4000만원)의 104.7%인 19억2706만원에 낙찰됐다.

비강남권에서도 인기 지역 단지는 경매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사진=게티

경매 시장의 온기는 수도권으로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달 들어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45.7%로 전달(40.4%)보다 5.3%포인트 올랐으며, 낙찰가율도 87.3%로 전달(86.4%)보다 상승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는 살아난 분위기가 완연하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강해지며 거래량도  2년 9개월만에 5000건대를 넘어섰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거래(신고일 기준)는 5182건으로 4월(4840건)보다 7.1%, 전년 동월(3711건)보다는 39.3%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이 5000건을 넘긴 것은 2021년 8월(5054건) 이후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이 5000건을 넘긴 것은 2021년 8월(5054건) 이후 처음이다. /사진=게티

최근 거래량 증가는 점점 커지고 있는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폭이 '더 오르기 전에 사두자'는 매수 심리를 자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가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최대 5억원까지 저리(연 1.6~3.3%)로 빌려주는 ‘신생아 특례 대출’도 주택 실수요자의 구매력 회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2월 2000건대 수준이었으나 신생아 특례 대출이 본격화 된 3월부터 4000건대로 올라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18% 오르면서 14주 연속 상승했다. 상승 폭은 2021년 10월 첫째 주(0.19%) 이후 2년9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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