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추는 서민 주거... 월세 가격도 상승 중
서민의 내 집 마련이 더욱 힘겨워지고 있다. 주택 공급이 지나치게 주거 비용이 비싼 아파트 위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인허가 물량 38만8891가구 중 아파트는 34만2291가구로 8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새 주택 10가구 중 9가구는 아파트였던 것이다. 여기서 아파트란 건축법상 5층 이상 공동주택을 말한다.
반면 단독주택(다가구 포함) 인허가 비율은 8.2%, 다세대·연립은 3.8%였다. 안 그래도 아파트 선호도가 높은 상황에서, 지난해 전세 사기 충격으로 다세대·연립 등 다른 유형 주택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아파트 선호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불과 10년 전인 2013년만 해도 신규 주택 가운데 아파트 비율은 63.3%였지만, 2017년(71.6%) 처음 70%대를 넘어섰고, 5년 만인 2022년 82.0%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88%로 1년 사이에 6%포인트 뛰었다.
매매나 전세는 목돈이 든다. 자금 여력이 없는 경우 월세를 택할 수밖에 없다. 빌라 같은 다세대주택은 임대사업자들이 싼값에 지어 비교적 낮은 월세를 받고 임대를 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월세 가격 역시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19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지난해 전국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를 금액별로 살펴본 결과, 100만원 초과 거래의 비율은 34.5%로 2022년(31.7%)에 비해 2.8%포인트 높아졌다. 월세 가구 셋 중 하나 이상이 매달 월세로 100만원 넘게 지출하고 있다는 의미다.
빌라(다세대·연립)도 마찬가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빌라 월세는 작년 7월부터 6개월 연속 올랐다. 보증금 2000만원, 3000만원에 월세 200만원 안팎을 받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서울 대학가 원룸 월세도 크게 상승했다. 8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1월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원룸의 평균 월세와 관리비를 분석한 결과 보증금 1000만원 기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 평균 월세는 57만4000원으로 1년 새 11.6%가 올랐다. 평균 관리비는 같은 기간 7만2000원으로 19.3% 뛰었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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