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요즘 서울에서 9억원 이하 소형 아파트만 팔리는 이유

더 비비드 2024. 7. 2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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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원 이하 서울 아파트 인기 늘어난 이유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소형 아파트 인기가 늘고 있다. 매매시장에서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율이 오르는가 하면, 월세 거래에서도 소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2인 가구가 급증한 데다, 전세 사기 영향으로 소형 아파트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소형 아파트 인기가 늘고 있다. /사진=게티

11일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거래 총 1653건 중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는 954건으로 전체의 57.7%를 차지했다. 1월에는 전체 거래 2509건 중 55.1%가 9억원 이하였는데 2.6%포인트 늘었다. 현재 신고된 3월 거래 건수는 67건으로 많지 않지만, 70.1%가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이어진 아파트값 하락과 함께 신생아 특례대출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월 29일 출시된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 2년 내 출산·입양한 무주택 가구나 1주택 가구(대환대출)에 대해 저리로 주택구매 및 전세 자금을 대출해 주는 제도다. 주택 가액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인 주택을 대상으로 한다.

최근 이어진 아파트값 하락과 함께 신생아 특례대출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게티

경매시장에서도 9억원 이하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경매에 나온 9억원 이하 아파트의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 1월 9.86명에서 2월 11.12명으로 늘었다. 반면 9억원 초과 아파트의 평균 응찰자 수는 12.93명에서 9.46명으로 감소했다.

월세 거래에서도 소형 아파트가 인기다. 청년이나 신혼부부 중심으로 저렴한 아파트 월세만 찾는다는 뜻이다. 6일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총 8221건 가운데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는 5241건으로 전체 거래의 63.8%를 차지했다.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1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 중소형(전용 60㎡ 초과~85㎡ 이하)은 2188건으로 26.6%, 중대형(전용 85㎡ 초과~135㎡ 이하)은 7.6%, 대형(전용 135㎡ 초과)은 2%를 차지했다.

서울 1인 가구는 지난달 기준 199만9999가구로 전체 가구의 44.6%를 차지했다. /사진=게티

소형 아파트 수요는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셋값이 크게 오른데다 전세 사기 우려로 소형 아파트를 찾는 1~2인 가구가 많아서다. 서울 1인 가구는 지난달 기준 199만9999가구로 전체 가구의 44.6%를 차지했다. 2인 가구도 오름세다. 2014년 2월 81만2000가구였던 서울의 2인 가구수는 10년 후 18만 가구 늘어 100만을 돌파했다.

/이연주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