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으로 기사회생한 손정의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투자한 영국 반도체 설계 업체 ARM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손 회장 자산이 올 들어 38억달러(약 5조원) 불어났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잇따른 투자 실패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걸로 알려졌는데,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상황이 반전된 겁니다.
외신은 손 회장의 순자산이 지난해 말 113억달러에서 두 달 만에 151억달러로 크게 증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손 회장이 이끌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ARM 지분 90%를 갖고 있고,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 주식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손 회장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세계 500대 부자 중 127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손 회장의 자산 증가는 올 들어 ARM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입니다. ARM은 지난 7일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이후 3거래일 동안 주가가 90% 오르는 등 월가의 AI 주가 랠리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ARM은 주주 서한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는 물론 휴대전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기에서 AI를 지원하는 ARM 기술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ARM 주가는 13일 20% 가까이 떨어졌지만, 성장세를 감안하면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테크 업계에서는 ARM이 손 회장과 소프트뱅크의 동아줄이 되고 있다고 봅니다. 알리바바·우버 등에 초기 투자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렸던 손 회장은 최근 위워크·원웹·인바이테 등 잇단 투자 실패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최고급 저택을 담보로 9200만달러(약 1212억원) 대출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작년 12월 30일 블룸버그가 발표한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손 회장은 지난해에만 11억달러 규모 손실을 봤습니다. 하지만 이후 반전으로 테크크런치는 “얼마 전까지 소프트뱅크의 상황은 암울했다”며 “ARM 덕분에 소프트뱅크의 운명이 반전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ARM은 스마트폰을 비롯해 모바일 기기에 쓰이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 설계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애플을 비롯해 퀄컴, 엔비디아 등이 ARM에 로열티를 내고 반도체 설계 자산을 사용합니다. 손 회장은 지난 2016년 ARM을 320억달러에 인수한 뒤 엔비디아에 매각을 시도했지만, 영국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하자 지난해 9월 나스닥에 상장했습니다.
/더비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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