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순간

밤새 무호흡만 17번, 코골이가 사실은 '입골이'인 이유

더 비비드 2024. 6. 17. 15:04
20대 청년 김상현 씨의
코골이 극복 3개월 도전기

코골이는 밤의 불청객이다. 당사자도 깊게 잠들지 못하고, 옆에 있는 가족도 괴롭다. 더 큰 문제는 수면무호흡이다. 수면무호흡은 만병의 근원이다. 수면 중 몸이 긴장 상태가 돼 면역력이 떨어진다. 면역에 문제가 생기면 고혈압, 당뇨, 심장병, 암의 위험이 커진다.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받는다. 편두통,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삶이 질이 대폭 하락하는 것이다.

더밸런스 치과의원의 서종진 원장은 약물이나 수술 없이 수면무호흡을 치료하는 국내 유일 치료법을 개발한 의사다. /꼬집기 캡처

오랫동안 코골이로 고생하던 20대 남성 김상현 씨가 코골이 극복에 도전했다. 조선일보의 커머스 자회사 ‘더비비드’의 신입 MD로 일하고 있다. 더밸런스 치과의원 서종진 원장에게 자문해 3개월에 걸친 김상현 씨의 코골이 극복 과정을 영상으로 담았다.

◇사실은 ‘입골이’가 맞는 말입니다

코골이 치료법을 검색하면 관련 글이 쏟아진다. 가장 대표적인 4가지가 체중 감량과 베개 높이 조절, 수술, 양압기 착용이다. /꼬집기 캡처

코골이 치료법을 검색하면 관련 글이 쏟아진다. 가장 대표적인 4가지가 체중 감량과 베개 높이 조절, 수술, 양압기 착용이다. 각 치료법에 대한 전문가의 생각은 어떨까. “살이 찌면 기도 부분의 살도 찌기 때문에 기도가 좁아지겠죠 그러니까 체중 감량도 도움은 됩니다. 베개 높이를 잘 조절하면 기도의 여유 공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역시 도움은 되겠죠. 그러나 아주 제한적이에요.”

수술과 양압기는 딱히 추천하지 않는다. “목젖이나 혀뿌리, 편도를 잘라내 기도 공간을 확보하는 수술의 경우 너무 큰 고통을 수반합니다. 회복 기간엔 밥도 못 먹고 얼음을 물고 자야 하죠. 고생한 것에 비해 재발이 잘 된다는 큰 단점이 있어요. 압력으로 기도를 넓히는 양압기의 경우 좋은 치료이긴 합니다만 단점이 커요. 평생 착용해야 하고, 많이 불편해요. 여행 갈 때 들고 다녀야 해서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닙니다.”

서종진 원장이 고안한 방법은 신개념 ‘바른턱 편한숨 코골이 치료법’이다. 구강에 삽입하는 장치로 턱의 정렬을 맞춰 기도 공간을 확보하고, 호흡을 편하게 만들어 수면무호흡을 해결하는 시술이다. /꼬집기 캡처

최근 대체 치료 방법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관건은 코로 호흡하도록 하는 것이다. “사실 코골이보다는 입골이가 더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고약한 소리가 코가 아니라 입 주위에서 나거든요. 코골이는 근본적으론 입으로 숨을 쉬어서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구강 호흡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에요.”

서종진 원장의 경우 ‘바른턱 편한숨 코골이 치료법’을 개발했다. 구강에 교정기 같은 장치를 차게 해서, 턱의 정렬을 맞춰 기도 공간을 확보하고, 호흡을 편하게 만들어 수면무호흡을 해결하는 시술이다.

◇심각할 정도로 낮았던 수면의 질

수년째 수면무호흡에 시달리던 김상현 씨가 더밸런스 치과의원을 찾았다. /꼬집기 캡처

수년째 수면무호흡에 시달리던 김상현 씨가 더밸란스 치과의원을 찾았다. “엄마와 여자친구를 비롯한 주변에서 너무 걱정해서 수면다원검사를 진행했어요. 거기서 수술을 권했는데 비용이 1500만원인거에요. 훨씬 비용 부담이 적은 시술로 해결할 수 있을까 싶어서 방문했어요.”

첫 내원 때 엑스레이로 턱 구조를 촬영하고 신체 균형 검사를 진행했다. /꼬집기 캡처

첫 내원 때 엑스레이로 턱 구조를 촬영하고 신체 균형 검사를 진행했다. 같은 날 구강 구조 본을 떴다. 자택에서 수면 측정도 했다. 김 씨의 수면의 질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자는 동안 호흡이 없어요. 초기 환자들은 자는 동안 5~10번의 수면무호흡 상태를 겪는데요. 김 씨는 17번 정도의 수면 무호흡이 있었습니다.” 수면 측정 결과를 들은 김 씨는 2차 내원 때부터 구강 장치를 착용했다.

◇3개월 동안 발생한 변화

회복이 빠른 사람은 장치 착용 1~2주만에 효과를 본다. /꼬집기 캡처

회복이 빠른 사람은 장치 착용 1~2주만에 효과를 본다는 게 서 원장의 설명이다. “보통 저희가 권하는 건 3개월입니다. 3개월 끼고 자는 장치라고 얘기하죠.”

시술 후 3달이 지난 지금, 김 씨의 상태는 얼마나 호전됐을까. 치과 자료를 보면 우선 얼굴이 오른쪽으로 틀어진 부분이 개선됐다. 초진때보다 콧구멍도 넓어졌다. 엑스레이상 기도 넓이가 8.8㎜에서 12.7㎜로 확장했다.

엑스레이상 기도 넓이가 8.8㎜에서 12.7㎜로 확장했다. /꼬집기 캡처

주변 사람들도 알아봤다. “한 달 정도 지난 고부터 코골이가 완화됐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병원에서 얘기한 대로 잘 때 장치를 끼고 입테이프를 하면 수면무호흡이 거의 없다고 부모님과 여자친구가 말하더라고요. 이 시술을 추천하는 이유는 일단 비용입니다. 수술이나 양압기보다 훨씬 저럼해요. 평생 착용해야 하는 양압기와 달리 치료 기간도 짧은 편이죠.”


서종진 원장은 코골이를 방치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코골이는 혈관계통의 여러가지 병을 유발합니다. 뇌출혈, 고혈압, 당뇨 모두 혈관에 문제가 생긴 병들이죠. 그것들로 인한 사망률이 엄청 높아요. 코골이를 소홀하게 여기지 말고 꼭 치료했으면 합니다.”

/진은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