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완화 홈케어 레이저 의료기기 개발한 이성원 웰스케어 대표의 하루
“한국에서 사업하기 어려울 거다”
“아무도 투자 안 할 것이다”
비관적인 평가 일색이었던 사업 아이템으로 누적 매출 50억원을 해낸 이가 있습니다. 통증 의료기기를 제조·판매하는 웰스케어의 이성원 대표입니다. 높은 연봉을 주는 직장을 과감히 포기하고,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창업에 도전했죠. 그가 개발한 가정용 의료기기 ‘이아소’는 한국보다 미국에서 더 유명하다는데요. 조약돌처럼 생긴 이아소로 K-의료기기를 알려 나가는 이 대표의 이야기를 따라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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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알아주는 K-의료기기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GBSA) 을 찾았습니다.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이아소는 3등급 의료기기입니다. 한국의 의료기기는 1~4단계까지 있는데요. 숫자가 클수록 난이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죠. 이 대표는 “3등급은 병원에서 쓰는 큰 치료 장비를 떠올리면 된다”면서 “이를 가정으로 옮겨온 제품이 이아소”라고 소개했습니다.
병원에서 쓸 법한 장비를 전문 의료인 없이 집에서 써도 되는지 의문이 들었는데요. 이 대표는 “병원용 장비는 전문 의료인의 감독하에 사용하기 때문에 오히려 안전 기준이 낮다”며 “가정용 의료기기인 이아소는 훨씬 까다로운 기준을 모두 통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식약처는 물론 CB(전기 전자 제품 및 부품의 안전에 대한 시험성적서 및 인증서를 상호 인정하는 국제 시스템)의 성능 테스트도 모두 통과했습니다.
출근하자마자 이 대표가 하는 일은 매출 확인입니다. 컴퓨터를 켜자 전날 아마존에서 약 300만원 정도 판매됐다는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 대표는 “국내에는 2023년부터 출시해 수출량보다 국내 판매량이 더 낮은 편”이라며 모니터를 가리켰습니다. 아침마다 매출을 확인하지만 숫자에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는군요.
가정용 3등급 의료기기라는 이아소를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작고 부드러운 하얀 조약돌 같은 생김새였죠. 이 대표는 “한국 여성 평균 손목의 너비인 48㎜에 맞춰 크기를 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원을 켜 착용해 봤는데요. 빨간 불빛이 나오는 게 보였지만 그 빛이 어떤 역할을 하는 건지 궁금해졌습니다.
이 대표는 “‘콜드 레이저’가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피부과에서 점·기미를 제거할 때 쓰는 파괴적인 레이저를 핫 레이저 또는 고출력 레이저라고 하는데요. 미국의 연구진이 강도를 낮춰 오래 쬐니 오히려 세포가 살아나고 혈류가 잘 도는 것을 확인했고 이를 ‘콜드 레이저’라고 한다는군요. 이 대표는 “일반 통증은 이아소를 하루 이틀만 사용해도 통증이 줄어드는 걸 느낄 수 있다”면서 “다만 만성통증의 경우 1~2주 이상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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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없는 세상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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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케어는 2018년 설립 이후 몇 번의 위기를 겪어야 했는데요. 이 대표는 가장 아찔했던 위기의 순간으로 2019년 3월을 꼽았습니다. 직원 4명의 월급 줄 돈도 없어 신용대출 2000만원까지 끌어와 급여를 지급했다는군요. 당시 대출액만 총 3억원이 넘었습니다. 이 대표는 “다행히 그 순간 투자를 유치해 지금까지 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반대로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묻자 이 대표의 얼굴에 해사한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이 대표는 한 소비자와 통화했던 에피소드를 풀어놓았습니다. 좋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사서 써봤는데 정말 통증이 사라졌다며, 어떤 원리인지 궁금해 직접 전화를 걸어 온 소비자였죠. 이 대표는 “아버지께서 만성질환으로 20년간 고생만 하시다 돌아가셨다”며 “통증 없이 건강한 노후를 만드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영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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