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약품 없이 모기 쫓는 ‘모기퇴치 팔찌'로 재기 성공
그 제품 어떻게 만들었대? 만든 사람은 누굴까? 궁금한 제품이 있으셨나요.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직업인 동영상 인터뷰 시리즈 ‘킥리뷰’를 게재합니다. 킥리뷰 5화에선 스타트업 ‘티밸류랩’의 김춘명 대표를 만났습니다. 팔찌처럼 차고 있기만 하면 모기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마치 마법과도 같은 팔찌라는군요! 영상을 통해 확인하시고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모기에 물려 목숨을 잃는 사람이 1년에 72만 5000명이나 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자료에 근거한 수치인데요. 그 중에서도 상당수가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라고 합니다.
화학약품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도 모기를 쫓을 수 있는 모기퇴치 팔찌가 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이 만든 가디란 제품인데요. 곧 시작될 장마철을 앞두고 ‘가디’의 모기퇴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킥리뷰가 티밸류랩 김춘명 대표를 만나 직접 물어봤습니다.
◇모기 쫓으려다 사람 죽겠소
가디를 개발한 김춘명 대표는 원래 모기와는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유통사업을 했는데요. 승승장구하던 사업은 2014년 중국 업자로부터 수십억원 사기를 당해 주저 앉고 맙니다. 재산을 모두 압류당하고 집까지 팔았지만 수억원의 빚을 떠안게 됐다고 하는데요.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지만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제품’을 고민하다 모기가 옮기는 질병으로 많은 아이들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곤 ‘모기퇴치 팔찌’ 개발을 시작했다는군요.
모기에 물렸을 때 간지럽기만 하면 다행입니다. 말라리아, 일본뇌염,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등 각종 질병을 옮기기까지 합니다. 이런 모기를 피하기 위해 각 가정에서는 모기향, 모기살충 스프레이, 훈증기 등 여러 제품을 구비하게 되죠.
그런데 ‘모기 쫓으려다 사람 죽겠다’는 농담이 나올만큼 모기퇴치용 스프레이를 뿌리다 그 독한 냄새에 놀란 경험, 다들 한번쯤 있으실 겁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에서 시중에 유통 중인 모기기피제의 주 성분을 살펴보니 시트로넬라 오일, 정향유 등의 발암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었습니다. 농담이 농담이 아니었던 겁니다.
화학 성분 없이 모기만 쫓을 순 없을까요? 티밸류랩의 ‘가디’는 이런 생각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사람을 무는 모기는 모두 암모기입니다. 알을 밴 암모기는 단백질을 먹어야 하는데, 다른 동물의 피가 풍부한 단백질 영양공급원이라 하네요. 그런데 임신한 암모기는 주변에 숫모기가 오면 자리를 피한다고 합니다. 이미 품은 알을 보호하기 위해서죠.
‘가디’는 이렇게 임신한 암모기가 싫어하는 숫모기의 날갯짓 소리를 이용했습니다. 가디 속에는 ‘피에조’라는 얇은 철판이 있는데요. 이 철판이 초당 수만번 떨리면서 숫모기의 날갯짓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사람 피를 빨기 위해 접근했던 암모기가 이 소리를 듣고 도망치는 것이죠. 손목에 차거나 목에 걸고 야외 활동시 편하게 활동할 수 있습니다.
가디에 대한 더 자세한 궁금증은 일문일답 아래에 있는 영상을 통해 확인하시죠.
◇가디 궁금증 막간 정리
Q. 유튜브에도 모기 쫓는 주파수 영상이 많은데, 그것과 뭐가 다른가요?
유튜브 영상이나 어플에서 제공하는 소리는 스피커를 통해 송출되는 소리이기 때문에, 정확한 주파수를 구현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반면 저희 가디는 모기 날개만큼이나 얇은 철판을 부딪혀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초 단위로 믹싱해서 만드는 소리 발진 기술이기 때문에 녹음된 소리를 재생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죠.
Q. 소리에 민감한 사람은 사용하기 어렵지 않나요?
전원 버튼을 눌러 가디를 작동시키면 1단계 또는 2단계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1단계는 40데시벨로 실내에서도 거의 들리지 않는 수준의 소리이고, 2단계는 70데시벨이라 청각에 예민한 분들에게는 약간의 소음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1단계 40데시벨은 일반적인 공기청정기의 소음과 비슷한 정도입니다.
Q. 방수 되나요?
가디를 착용한 상태에서 손을 씻거나 잠깐 물이 튀기는 정도의 일상생활은 가능합니다. 가디를 물에 아예 빠트리지만 않으면 돼요.
Q. 배터리는 어떻게 교체하나요?
가디는 자동차 스마트키에 주로 쓰이는 동전 모양의 건전지를 사용합니다. 인터넷이나 생활용품 판매점 등에서 저렴하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이영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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