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순간

이케아도 생각 못한, 한국 회사가 처음 개발한 가구

더 비비드 2024. 7. 10. 09:57
가성비 좋은데 환경까지 지킬 수 있는 종이 가구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창업에 뛰어들며 한국 경제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성장을 돕기 위해 스타트업 동영상 인터뷰 시리즈 ‘킥리뷰’를 게재합니다. 킥리뷰 2화에선 종이로 만든 가구 ‘페이퍼팝’을 속속들이 파헤쳐봅니다! 가구로서의 역할을 할 만큼 튼튼하게 만들어졌는지, 영상을 통해 확인해보시고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매년 봄 이사철마다 무분별하게 버려진 가구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 가구들은 대부분 재활용이 안됩니다. 나무가 주원료이지만 화학처리를 해서 만들기 때문이죠.

‘재활용 가능한 가구’를 외치며 등장한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종이로 가구를 만드는 ‘페이퍼팝’인데요. 환경만 생각한 건 아닙니다. 이사를 자주 다니는 1인 가구를 위해 튼튼하면서도 운반하기 쉬운 가구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활용성과 환경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페이퍼팝을 킥리뷰가 찾아갔습니다.

◇95% 재활용이 되는 종이 가구

킥리뷰 2화 페이퍼팝편 캡처. /더비비드
킥리뷰 2화 페이퍼팝편 캡처. /더비비드

페이퍼팝은 야외용 등받이 의자부터 시작해 책상, 선반, 침대 프레임까지 종이로 만듭니다. ‘ㅁㅁㅂㅂ’ 책장은 책장의 모양에서 착안한 제품 이름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ㅁ 또는 ㅂ 모양의 책장을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종이 상자하면 떠오르는 황토색이 기본입니다. 빨강, 파랑, 노랑 등 다른 색은 드문드문 보입니다.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색 첨가를 최소화했기 때문이죠. 여러 단으로 쌓아 올린 책장은 누구나 한 손으로 들어올릴 수 있을만큼 가볍기 때문에 물건을 받을 때도, 사용이 끝난 뒤 버릴 때도 편리합니다.

기존 가구는 제품 구입비와 별도로 용달비, 조립비, 대형 쓰레기 배출 비용 등 부담이 더해집니다. 페이퍼팝은 이 모든 비용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95% 이상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환경친화적이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개발을 지향하는 최근 소비 경향에도 맞아 떨어집니다.

◇종이로 만들어도 튼튼할 수 있다고 자부하는 이유

킥리뷰 2화 페이퍼팝편 캡처. /더비비드
킥리뷰 2화 페이퍼팝편 캡처. /더비비드

종이로 만들었지만 쉽게 부서지지 않는 내구성을 갖췄습니다. 침대의 경우 성인 3명이 동시에 올라가도 끄덕 없을 정도로 튼튼하죠. 물체의 전면에 작용하는 하중을 뜻하는 분포하중을 기준으로 했을 때 책장은 100㎏이 넘는 무게를 견뎠습니다.

페이퍼팝 가구의 외형은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골판지처럼 생겼지만, 속재료는 일반 박스보다 섬유 조직이 많은 AP(All Pulp)판지입니다. 종이로 만들었지만 쉽게 구겨지지 않는 이유이죠.

압착형 목재인 PB(Particle Board)나 MDF(Medium Density Fiberboard)는 나무에서 추출한 섬유질을 접착제와 섞어 열과 압력으로 가공했기 때문에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독성물질이 나올 우려가 있습니다. 반면 페이퍼팝은 이런 유해 요소가 없습니다.

◇선반 하나에 ‘만원’이 어떻게 가능할까?

킥리뷰 2화 페이퍼팝편 캡처. /더비비드
킥리뷰 캐스터 영지(왼쪽)와 페이퍼팝 책장 /더비비드

여타 친환경 제품이나 업사이클링 제품과 달리 페이퍼팝 제품은 저렴합니다. 2단 종이책장은 9000원대, 서서책상은 3만원대, ㅁㅁㅂㅂ 종이책장은 9000원에서 4만원대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판매 중인 제품 중 가장 큰 가구는 침대 프레임으로 싱글은 7만 5000원, 퀸은 8만원입니다.

친환경 또는 업사이클링 제품의 경우 쓰레기를 운반하고 처리하는 비용이 반영되는데다 대량생산이 어렵습니다. 페이퍼팝은 일찍이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품을 개발할 때부터 대량생산을 염두에 뒀습니다. 로봇을 투입해 공정을 자동화했습니다. 덕분에 경쟁사 종이 가구 대비 3분의 1이라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페이퍼팝 궁금증 막간 정리

킥리뷰 2화 페이퍼팝편 캡처. /더비비드

Q. 종이라면 물이나 벌레, 충격 등에 약할 것 같은데요?

일반 상자보다 섬유 조직이 많은 AP판지(All Pulp)를 사용해 개발했습니다. 특수방수 코팅을 해서 물에 젖어도 닦기만 하면 원상 복구됩니다. 손상되거나 부서진 부분은, 그 부분만 따로 구매하셔서 조립하면 더 오래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Q. 조립이 어렵진 않나요?

대부분의 제품을 10분 내외로 조립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버나 공구도 필요 없고, 손만 있다면 조립 가능합니다.

Q. 직접 제품을 보고 싶은 소비자는 어디로 찾아가면 되나요?

현재 제품은 온라인에서만 판매 중입니다. 제품 실물은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 있는 팝업스토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오후 1시에서 7시 사이에 방문하면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습니다.

/이영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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