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매일 황톳길, 몸에 온 변화" 당뇨병 가족 청년의 아이디어

2024. 7. 10. 09:35이들의순간

편백나무 황토볼 만든 왓스업 김형근 대표의 하루

편백나무 황토볼 만든 왓스업 김형근 대표. /이들의순간 캡처

당뇨병은 여러 합병증을 동반하는데요. 흔히 겪는 불편함 중 하나는 다리 저림입니다. 잠드는 게 고통스럽다고 느껴질 정도죠. 왓스업 김형근 대표(38)가 황토볼 발 마사지기를 개발한 계기입니다. 부모형제가 모두 당뇨를 앓고 있어 가족끼리 나눠 쓸 마사지기를 만들었다가 입소문이 나면서 정식으로 제품을 출시했죠. 더 이상 밤이 무섭지 않다는 김 대표의 하루를 따라가 봤습니다.

◇30대에 받은 당뇨 판정

김 대표를 만나기 위해 충북 보은의 한 황토산에 찾아갔다. /이들의순간 캡처

김 대표를 찾아간 곳은 충북 보은의 한 황토 산이었습니다. 규모를 가늠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큰 산 아래에 포크레인이 부지런히 황토를 캐고 있었죠. 김 대표는 막 캔 황토를 직접 손으로 만지며 “선명한 적색을 띠고, 물에 닿았을 때 잘 뭉쳐지는 황토가 좋은 황토”라고 설명했습니다.

채취한 황토는 여러 공정을 거치는데요. 남은 습기가 다 날아가도록 10일간 자연 건조를 한 다음 불순물을 부수거나 거릅니다. 황토를 분류 전용 기계에 쏟아부으면 입자 크기에 따라 세 가지 종류로 나눠지죠. 가장 고운 황토와, 조금 거친 황토, 거친 황토로 분류됩니다. 분류한 황토는 1톤(t)씩 포대에 담겨 차곡차곡 쌓이죠.

김 대표는 맨발걷기 열풍이 불면서 황톳길을 걷고 싶어 하는 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들의순간 캡처

최근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작업은 황토볼 생산입니다. 김 대표는 “맨발걷기 열풍이 불면서 황톳길을 걷고 싶어 하는 수요가 늘었다”며, “실외활동이 부담스러운 분들은 황토볼 발 마사지기로 집에서도 걸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선명한 적색을 띠고, 물에 닿았을 때 잘 뭉쳐지는 황토가 좋은 황토다. /이들의순간 캡처

김 대표가 유독 건강에 관심을 두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당뇨 가족력’입니다. 당화혈색소가 6.5%인 경우 당뇨로 판정하는데요. 김 대표는 “쌍둥이 형제가 8%라는 수치를 받을 때까지도 안일하게 생각하다가 최근 6.5%라는 수치를 받고 경각심을 가지게 됐다”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당뇨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다리 저림’입니다. 김 대표와 가족들 역시 밤마다 다리가 저려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는데요. 김 대표는 “조금만 걸어도 종아리가 단단해지면서 쥐가 날 지경이었다”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가족들이 함께 쓸 수 있는 가정용 지압 기기를 만들려다 개발한 것이 황토볼 발 마사지기였죠.”

◇올해 매출이 벌써 10억원 육박

편백나무로 된 통에 황토볼 5㎏을 우수수 부어봤다. /이들의순간 캡처

편백나무로 된 통에 황토볼 5㎏을 우수수 부어봤습니다. 균일한 크기의 황토 볼이 꽉 들어 찼죠. 김 대표는 “물과 황토만으로 만든 지름 13㎜의 황토볼”이라며, “자극이 적당하고 발가락 사이 끼지 않는 황토볼 크기를 찾는 데만 꼬박 3개월이 걸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접착제나 화학 제품을 섞지 않고 오로지 황토와 편백나무, 물을 원료로 삼고 있었죠.

2022년 12월 처음 출시한 왓스업 황토볼 발마사지기는 올해 매출이 벌써 10억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김 대표의 다음 목표는 ‘황토 볼 체험 공간’입니다. 김 대표는 “황토로 된 흙길, 진흙, 황토 볼 등을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계획하고 있다”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온라인몰 메타샵(https://metashop.co.kr/)을 통해 한정 최저가 공동구매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영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