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특허 50개, 네이처리서치 오른 기술의 정체는?
그 제품 어떻게 만들었대? 만든 사람은 누굴까? 궁금한 제품이 있으셨나요.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직업인 동영상 인터뷰 시리즈 ‘킥리뷰’를 게재합니다. 킥리뷰 8화에선 스타트업 ‘프록시헬스케어’의 김영욱 대표를 만났습니다. 영상을 통해 확인하시고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려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물질이 있습니다. 바이오필름(Bio-flim)이란 것인데요. 바이오필름은 물체의 표면에 박테리아가 군집을 이루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치아 표면에 쌓이는 치태부터 대형 선박 아랫부분에 끼는 이끼와 따개비까지 모두 바이오필름의 일종이죠.
당연히 생기는 것이라고 치부하기엔 바이오필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한데요. 따개비가 붙은 배는 물속에서 마찰 저항이 커져 속도가 떨어집니다. 이러한 현상은 화석연료를 더 많이 사용하게 하죠. 화학약품을 이용해 제거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인체에 해로워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친환경적으로 바이오필름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한 한국인이 있습니다. 미세전류를 이용해 이물질을 제거하는 이른바 트로마츠 기술인데요. 이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트로마츠 기술을 적용한 칫솔을 내놓았습니다. 킥리뷰에서 트로마츠 칫솔을 개발한 프록시헬스케어 김영욱 대표(43)를 만났습니다.
◇사람은 느끼지 못하는 미세전류가 기술의 핵심
Q. 트로마츠 기술은 어떻게 개발하셨나요?
"바이오필름을 전기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인체에 해롭지 않으면서 바이오필름을 없앨 방법을 찾기 위해서였죠. 다양한 세기의 전기를 흘려보다가 일정 세기의 전자기파(미세전류)에서 바이오필름이 탈락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2015년 네이처 리서치 저널에 실리기도 했죠. 이 기술을 일상 생활에 처음 적용한 게 칫솔입니다. 미세전류가 바이오필름의 일종인 치태와 치석을 탈락시키는 거죠."
Q. 전기가 흐르면 감전의 위험은 없나요?
"트로마츠 칫솔은 전혀 위험하지 않습니다. 우리 몸에서도 전기가 흐른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생체 근육에서 흐르는 전기의 전류가 약 100㎂(마이크로암페어)정도 되는데요. 마치 정전이 되면 모든 사회 활동이 정지되는 것처럼, 우리 몸에 전류가 흐르지 않는다는 건 생체 활동을 멈췄다는 것과 같은 말이에요. 100㎂(마이크로암페어) 전류가 흐르려면 0.7V(볼트) 전압을 줘야 하는데요. 트로마츠의 전압이 0.7V로 인체에 전혀 해를 가하지 않습니다. 아무런 느낌이 나지 않는 거죠."
◇글로벌 헬스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한국 기업
Q. (이리 저리 막 눌러 보더니) 아무 소리도 안 나는데, 불량 아닌가요?
"작동시킬 때 아무 소리가 나지 않는 게 정상입니다. 덜덜 떨리는 진동이나 음파가 아니라, 미세전류를 이용하는 칫솔이기 때문이죠. 미세전류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는 없지만, 알고 보면 치아에 낀 바이오필름을 제거하기 위해 '열일'하고 있는 겁니다."
Q.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아 제품을 불신하게 될 것 같아요.
"트로마츠 칫솔을 사용한 사람들이 입을 모아 얘기하는 후기들이 있습니다. 구취가 감소하고 자고 일어난 후 입이 가벼운 느낌이 드는 것이 대표적이죠."
Q. 수치화된 근거가 있나요?
"대학병원에서 2주 동안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가 있습니다. 미세전류가 나오는 칫솔과 그렇지 않은 칫솔을 비교해봤는데요. 그 결과 미세전류가 나오는 칫솔을 사용한 실험군에서 치태가 25% 감소되고, 잇몸 염증이 53.6%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임상시험 참여자들은 어떠한 양치 교육도 받지 않았는데 말이죠."
Q. 전류는 어떻게 발생시키나요.
"트로마츠 칫솔은 충전식이 아닙니다. AAA배터리 하나로 약 2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데요. 배터리 시스템으로 만든 이유는 충전의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섭니다. 스마트폰부터 스마트워치, 태블릿, 노트북 등 충전해야 하는 기기는 너무 많죠. AAA배터리는 전 세계 표준이기 때문에 칫솔이 방전되더라도 언제 어디서든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습니다."
Q. 트로마츠 기술을 또 어디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바이오필름이 생기는 모든 분야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수구의 물때를 없애는 일, 메이크업을 씻어내는 클렌징, 선박에 붙은 따개비 제거 등 매우 다양한 분야가 있죠. 최근에는 비염 증상을 완화하는 의료기기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의 성과는요.
"2년간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습니다. 동남권 메가시티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강소특구 혁신성장 IR 경진대회, 도전 K-스타트업, 울산 스타트업 페스타 등에서 장관상만 4번 받았죠. 이 외에 독일 최대의 발명전시회읜 iNEA2021에서 은상을, 특허청이 주최하고 발명진흥회가 주관하는 세계 3대 발명 전시회에서 금상을 거머쥐었습니다. 한국특허정보원, 한국특허전략개발원에서 선정하는 대한민국 우수 특허 기업에서는 대상에 선정됐어요. 개인적인 성과로는 출판을 꼽을 수 있겠는데요. 지난 9월 자서전 ‘퍼시스턴트 라이프’를 출간해 교보문고의 경제 경영 베스트셀러 부문 6위에 올랐습니다. 책 덕분에 정말 많은 관심을 받았죠."
/이영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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