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의 보편적인 고민에서 출발해
큰 성공을 거둔 컷버디 이야기
‘이런 것도 파나’ 싶을 정도로 아마존에는 다양한 제품이 넘쳐납니다. 제품을 제작하게 된 계기와 선택의 기로에 선 대표들의 이야기. 세계 최대 시장 미국에서 아이디어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아이디어 탱크’를 연재합니다
많은 남성이 옆머리나 헤어 라인 관리를 어려워한다. 이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금방 머리가 또 자라나서 빨리 지저분해지는 까닭이다. 직접 자르자니 실수 한 번에 머리가 이상해져 버리고, 1~2주에 한 번씩 관리를 위해 미용실이나 바버샵을 방문하기엔 비용이 부담이다.
미국은 한국과는 달리 셀프 그루밍(grooming. 수염을 관리하는 것)이 보편화돼 있다. 하지만 수염도 머리처럼 빠르게 자라기 때문에, 매번 비용을 지출하면서 관리하는 게 큰 압박이기도 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15년 전의 아이디어를 제품화한 남자가 큰 이윤을 창출한 사례가 있다.
미국의 조슈아 에스나드(Joshua Esnard)는 많은 사람의 고민을 수용해 컷버디(Cut Buddy)라는 아이템을 발명했다. 이름처럼 이발과 면도, 그리고 이들의 손질을 도와주는 도구로 헤어라인과 기장을 잡아줘 누구라도 쉽게 자기관리를 가능하게 해준다.
◇컷버디를 구상한 계기
이민자 출신의 조슈아는 어릴 적 아버지 혹은 자신이 직접 머리를 다듬으며 자라왔다. 덕분에 셀프 관리에 대한 사람들의 수요에 공감했고, 어릴 적부터 컷버디를 구상했다. 심지어 자신이 직접 비슷한 물건을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를 단순히 어린 시절의 공상으로 여겼다. 이후 여자친구와 대화를 나누다 어릴 적 꿈을 떠올렸고, 이에 대한 특허 등록과 판매를 통해 큰 성공을 거뒀다.
사실 수염 관리가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에게 이 제품은 조금 거리감이 느껴질 수 있다. 반면 머리를 혼자 자르는 용도라면 한국인도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머리는 가장 외적으로 드러나기도 하고, 작은 변화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직접 관리하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렇다고 미용실을 너무 자주 방문하는 건 부담이 되기에 이를 보조해 줄 도구에 대한 잠재적 욕구는 존재해왔다.
◇컷버디 성공 비결은
해마다 수많은 스타트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쓰디쓴 실패를 맛보는 미국의 스타트업 오디션 프로그램 ‘샤크 탱크(Shark Tank)’. 이곳에서 투자 후보들은 자신이 원하는 투자 금액과 그에 대한 지분을 먼저 밝혀야 하는 불리한 조건에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조슈아는 이곳에서 자신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높은 판매량을 밝히며 투자자들에게 강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투자를 받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이미 성공 궤도에 오른 조슈아의 출연에 의문을 표했다. 이에 조슈아는 전문 사업가에게 비즈니스의 영역에서 도움을 얻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심사위원들이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곧 태어날 아들에게 스스로 자랑스러워지고 싶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심사위원들은 그의 멋진 아이디어와 훌륭한 심성에 요동쳤고, 그는 마침내 투자 유치에 성공하게 된다. 열정이 마침내 날개를 펴게 된 순간이었다.
조슈아의 성공은 단순히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다. 그는 사업 초기에 수염과 머리와 같은 자기관리 관련 유명 유튜버에게 컷버디 리뷰 영상을 의뢰했고 이 영상은 조회 수 116만 회를 달성하면서 바이럴을 일으켰다. 많은 사람이 자기관리 유튜브를 찾아본다는 점에 주목한 그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특히 컷 버디처럼 기존에 없었던 틈새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경우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 제품을 인식시킬 수 있는 바이럴 흐름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뿐 아니라 공식 웹 페이지에 반응형 인터랙티브 영상을 배치해서 소비자들이 즐겁고 자연스럽게 자신들이 의도한 경로로 웹페이지에 녹아들 수 있게 했다. 이처럼 다양한 마케팅 전략의 병행도 높은 판매량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 아이디어와 전략의 만남, 그리고 성공
앞서 살펴본 것처럼 컷 버디는 기발함과 실용성, 방송 출연을 통한 홍보와 투자 유치 거기에 적절한 마케팅 전략이 가미되어 급속한 성장을 달성했다. 2016년 1월 사업을 시작한 해에만 70만 달러, 한화로 약 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 아마존, 이베이 등에서도 판매가 시작되면서 판매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좋은 상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고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마음이 섰을 때 망설이지 않고 과감하게 사업을 시작한 조슈아는 마침내 가족들에게 자랑스러운 남편이자 아버지가 될 수 있었다.
많은 사람이 해결되길 원하는 문제에 나만의 해결책이 있다면 망설이지 않길 바란다. 자신만의 훌륭한 아이디어와 감을 믿고 그것을 현실에 구현해낸다면, 그리고 그 길을 꾸준하게 갈고닦는다면 분명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레이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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