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파이어의 샛별 라디에이터 탐구
‘이런 것도 파나’ 싶을 정도로 아마존에서는 다양한 제품들이 넘쳐납니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제품들을 직접 개발하여 세상에 선보이기 위해서 투자자들 앞에 서는 자들도 있죠. 제품을 제작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으로 선택의 기로에 선 대표들의 이야기. 어떤 아이디어로 미국 시장에서 잘 나가는지 찾아보는 ‘아이디어 탱크’를 연재합니다.
글램핑의 꽃인 불멍. 만약 단 5초만에 불을 지필 수 있다면. 불을 지펴 본 적이 없는 사람도 아주 쉽게 불멍 할 수 있는 제품이 있다. 장작을 구해서 불을 지피고 유지하고 치우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난관인 캠프파이어를 몇 초안에 할 수 있는 제품이다. 휴대용 캠프파이어의 떠오르는 샛별, 브랜드 라디에이트(Radiate)를 살펴보자.
◇한 번에 켜고, 뚜껑으로 덮어 끄면 끝
불을 붙이는 방법은 간단하다. 왁스 사이사이에 꽂힌 연탄 심지에 불을 붙이면 전체에 불이 퍼진다. 향과 용도에 따라서 종류도 여러 개가 있다. 유칼립투스와 레몬 오일이 들어간 벌레 퇴치용도 있어서 불도 지피고 벌레도 물리칠 수 있다.
◇경쟁자 유무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이유
이런 캠프파이어 제품은 라디에이트가 처음이 아니다. 경쟁 제품으로 인스타파이어(Instafire)라는 제품이 있다.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캠핑족들에게는 많은 사랑을 받은 제품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 요약하자면 인스타파이어는 나무에 불을 붙이는 불쏘시개고, 라디에이트는 올인원 캠프파이어다. 라디에이트 측은 “우리 제품과 인스파이어와의 차별점은 캠핑족이 아닌 일반인도 부가적인 준비물 필요 없이 쉽게 불을 지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두 제품은 애초에 완전히 다른 타깃을 공략하고 있다는 것이다.
◇판매 경험 없이 투자 유치 성공
투자자들이 바라봤을 때 라디에이트의 제품성은 어떨까. 한 투자 프로그램에서 라디에이트 대표들의 제품 설명이 끝나기 무섭게 3명이 투자자들이 투자 의사를 밝혔다.
관건은 당시 라디에이트 제품이 제대로 판매된 적이 없었다는 데 있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30일 동안 1100개를 판매한 경험이 전부였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눈에는 제품의 성공 가능성이 보였다. 덕분에 라디에이트는 10만 달러(1억2000만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다.
매출 하나 없이 시작한 라디에이트는 투자 이후 승승장구했다. 매스컴에 출연하고 소매점에도 입점했다. 미국에서 진행하는 연등 축제에 제품을 제공하면서 인지도도 확 끌어올렸다. 덕분에 1년 반 만에 210만 달러(약 25억2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의 가장 큰 전자 상거래 시장 아마존에서의 성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월 판매량 1600개로 매출로 따지면 5000만원 수준이었다. 무게가 많이 나가는 제품인 만큼 배송비 부담이 커서 오프라인 판매 비중을 더 크게 가져간 결과다.
현재는 미니 캠프파이어에 새로운 디자인을 접목한 제품들을 출시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 인스타그램에서도 라디에이트를 활용 중인 다양한 상황들을 연출해서 보여준 덕에 소비자의 공감을 얻었다.
◇성장하는 제품이 사랑받는다
하지만 불을 사용하는 제품 특성상 위험한 상황에 놓인 고객의 후기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6시간 태우는 데 3만5000원은 비싸요,’ ‘충전해서 쓸 수 있는 왁스만 따로 팔아주세요’, ‘물로 껐다가 제품이 폭발했어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을 포함한 온갖 불만 사항이 제기된 상태다.
라디에이트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리필용 제품을 제작하거나 위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고 문구를 잘 보이게 부착하는 등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 소비자의 말에 귀 기울이며 함께 성장하는 제품이야 말로 오래 사랑받지 않을까.
/그레이웨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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