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자이엘 현장 취재기
궁금한 점이 생기면 참지 못하고 해결해야 하는 영지 기자가 직접 물어봤습니다.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직업인 동영상 인터뷰 시리즈 ‘꼬집기’를 게재합니다. 꼬집기(記) 5화에선 ‘오상자이엘’의 민경식 본부장을 만났습니다. 영상을 통해 확인하시고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려요!
검색창에 ‘탈모샴푸’를 검색하면 15만개가 넘는 상품이 뜹니다. 한 브랜드 안에서 타깃층에 따라 2~3개씩 종류가 나뉘는 경우도 있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탈모샴푸를 종류별로 구매해 사용해보는 이들이 많은데요. 그 많은 탈모 샴푸가 이름만 다른 건지, 성분도 다른 건지 궁금해졌습니다.
다른 제품에서는 쓰지 않는 독자 개발한 성분을 넣어 탈모샴푸를 만든다는 곳을 찾았는데요. 자이엘 딥폴리큐어를 만든 오상자이엘 민경식 본부장을 만나 어떤 성분이 어떻게 머리를 나게 하는 건지 알아봤습니다.
◇산업재 만들다가 개발한 뜻밖의 물질
동국대에서 중어중문학을 공부한 민경식 본부장은 2000년 종합무역상사인 오상종합상사(현 오상그룹)에 입사했습니다. 서류 관리하는 행정직부터 영업 총무까지 안 해 본 일이 없습니다. 사원에서 대리, 과장, 팀장으로 승진했고 회사는 2008년 자이엘 정보통신과 합병해 ‘오상자이엘’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회사를 먹여 살릴 신사업을 찾기 위해 LED 기판의 원재료인 사파이어 원천 기술을 검토했습니다. 연구 중 ‘보헤마이트’라는 새로운 물질을 알게 됐습니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물질이지만 이걸 인위적으로 양산해 사용하면 어떨까 싶었어요. 연구진과 신소재 공동 개발에 들어갔죠.”
7년간 45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쏟아부은 끝에 신소재 ‘자이엘라이트’를 개발했습니다. 우연히 군인이 총상 입을 때 바르는 크림과 성분이 같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화장품 시장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2017년부터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와 1년 반 동안 임상시험을 한 결과 자이엘라이트가 아토피 피부염과 탈모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2018년 회사에 탈모 제품 개발팀이 꾸려졌습니다. 2019년 1월부턴 코스메틱 사업부 총괄을 맡아 제품 개선을 주도했죠. 자이엘라이트를 나노 입자로 만들어 흡수율을 높이고 탈모 방지를 위해 흔히 쓰는 원료인 비오틴과 결합해 탈모 예방 효과를 높이는 기술도 개발했습니다.”
◇돌가루 넣은 샴푸, 정말 괜찮을까
영지 기자는 자이엘 직원과 함께 공장을 둘러보면서 자이엘라이트의 정체를 캐물었는데요. 분명 대답을 들었지만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복잡한 전문 용어들 때문에 알아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죠.
자리를 잡고 마주 앉아 본격적으로 자이엘라이트의 효과를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탈모샴푸 딥 폴리큐어를 개발에 참여한 민경식 자이엘코스메틱 본부장을 찾아갔습니다.
Q.자이엘라이트는 어떤 물질인가요?
"핵추진체·미사일추진체 개발 과정에서 발견한 물질인데요. 일종 광석(鑛石)입니다. 과거 전쟁 때 자이엘라이트를 가루로 만들어 화상 치료제로 활용했니다. 상처 부위에 가루를 뿌리면 열을 빨리 빼 주고 피부가 진정되기 때문에 빨리 아물죠."
Q.화장품, 샴푸에 돌가루를 넣는다는 건가요?
“자이엘라이트 입자를 현미경으로 확인해야 할 만큼 나노 단위로 잘게 부숴서 사용합니다. 시중에 있는 위장약에도 들어가는 성분이에요. 독성이 없고 먹어도 될 만큼 안전합니다.”
Q.샴푸 속 자이엘라이트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두피 건강은 곧 모낭세포의 건강인데요. 자이엘라이트는 모낭세포로 향하는 혈류량을 증가 시켜 단백질 등 영양분이 잘 공급되도록 돕습니다. 탈모의 원인 중 하나인 두피 열을 낮추는 역할도 하죠.”
Q.다른 탈모 기능성 샴푸와 어떻게 다른가요?
“세균을 죽이지 않고 가둔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나쁜 성질의 박테리아들은 대부분 마이너스(-) 전하를 갖고 있는데요. 플러스(+) 전하를 가진 자이엘라이트가 세균이 움직이지 못하게 끌어당겼다가 물로 헹구는 과정에서 함께 떨어져 나갑니다.”
Q.탈모완화 삼푸 후기를 보면 '모발이 뻣뻣해진다'는 글이 나오는데 왜 그런건가요
"뻣뻣하다는 건 좋은 효과입니다. 탈모 초기 증상 중 하나가 모발 두께가 얇아지는 건데요. 뻣뻣해지는 것은 모발이 조금씩 굵어지고 있다는 징조죠. 머릿결이 거칠다고 느껴진다면 샴푸 후 컨디셔너를 사용하면 됩니다."
Q.탈모완화샴푸는 경쟁이 무척 치열한 것 같습니다
"성분만 믿고 잘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소비자에게 신생 브랜드를 알려 나가는 데 시간이 걸리더군요. 앞으로 좀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보려고요. 유명 연예인을 섭외해 광고를 찍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 중입니다.”
대화를 마친 후 영지 기자는 자이엘라이트가 담긴 병을 들고 슬쩍 구석으로 들어갔습니다. ‘먹어도 된다’는 민 본부장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서죠. 조심스레 자이엘라이트를 한 숟가락 입에 털어 넣은 영지 기자는 미간을 찌푸렸습니다. ‘생긴 대로 밀가루 맛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더라’는 평을 남겼습니다.
/이영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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