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살에 5000만 원 모은 나, 잘 모은 건가요?”
궁금한 점이 생기면 참지 못하고 해결해야 하는 영지 기자가 직접 물어봤습니다.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민 인터뷰 시리즈 ‘꼬집기’를 게재합니다. 영상을 통해 확인하시고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려요!
‘짠테크(짠돌이+재테크)’, ‘무지출챌린지(지출 0원으로 살기)’를 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4인가족 월 생활비 50만원에 도전하는가 하면, 정가보다 5~10% 할인된 가격으로 모바일상품권(기프티콘)을 구매해 프랜차이즈 커피를 마시거나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기도 하죠. 고물가 시대에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선 겁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돈을 잘 모았는지’ 확인받고 싶어 하는 글들이 넘칩니다. 이를테면 ‘서른두 살에 5000만원 모았는데 잘 모은 건가요?’ 같은 글을 올리고 어떤 댓글이 달리는지를 살피는 것이죠. ‘스물아홉 살까지 모은 돈이 얼마인지 댓글로 남겨달라’며 직접 데이터 수집에 나선 이도 있었습니다.
대개 나이와 자산을 연결 지어 다른 이들과 비교하는데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32살에 모은 돈 5000만원’이란 글에 대해 시민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나이, 직장에서의 연차와 지금까지 모은 돈이 얼마인지 물어보면서 어떻게 그 돈을 모았는지, 어디에 쓸 계획인지도 들어봤습니다.
<영상으로 내용 바로 확인>
◇얼마나, 어떻게 모으셨나요?
강남역 시민들을 만나 대뜸 커뮤니티 글을 먼저 소개했습니다. ‘32살에 5000만원을 모았다’는 글에 대한 생각을 물었죠. ‘잘 모았다’는 의견과 ‘더 모았어야 했다’는 의견이 비등비등했는데요. ‘자취 여부’와 ‘주식·부동산 등 재테크를 어떻게 했는지’ 같은 기준을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20대에 이미 수천만원의 목돈을 모은 이도 만났습니다. 대학생이라고 밝힌 20대 염승훈 씨는 4000만원을 모았다며 주식을 공부해 5개월 만에 두 배로 불렸다고 설명했죠. 30대 박병호 씨는 비트코인 광풍의 수혜를 입어 4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는데요. 이들은 돈을 모으기만 한 것이 아니라 투자를 하면서 자산 규모를 키운 것이었죠.
주식 등 투자 전략이 항상 통하는 것은 아닙니다. 60대 오재홍 씨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도박이 주식”이라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는데요. P2P(개인 간 거래)투자를 하다 사기를 당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시민도 있었습니다. 20대 대학원생 최지현 씨는 일정 금액을 넣어두면 인공지능(AI)이 투자하고 수익을 내는 시스템을 소개했습니다.
<좀 더 자세한 답변 영상으로 확인>
시민들에게 어떻게 돈을 아끼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과거 인기있었던 예능 프로그램 ‘만 원의 행복’처럼 일주일에 만원만 쓰며 살아봤다는 시민을 다수 만났는데요.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검색에 검색을 거듭해 몇십 원이라도 더 싼 주유소를 찾아가거나 점심값이 부담돼 도시락을 싸 다닌다는 직장인도 있었습니다.
‘경제적 자유’에 대한 의미를 물었더니 저마다 다양한 답변을 내놓았는데요. 기혼 직장인 김진웅 씨는 “돈을 안 벌어도 걱정 없이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 외에도 ‘노동하지 않는 삶’, ‘가격표 안 보고 마카롱 먹을 수 있을 때’ 등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팍팍한 요즘은 몸을 사릴 때
<기사로 다 담지 못한 내용 영상으로 확인>
시민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고물가 시대의 팍팍한 살림살이가 더욱더 와 닿았습니다. ‘절대 줄일 수 없는 소비’를 물었을 때 모두가 한목소리로 ‘식비’라고 답했고, 재테크도 큰 수익을 냈던 이들도 최근엔 투자보다 저축에 더 집중하고 있었죠.
한편으로는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앳된 얼굴의 20대 시민이 수천만원의 목돈을 모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월급 중 저축하는 비율을 더 늘려야 하나 고민이 됐죠. 남과 비교하면서 마음 졸일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형편에 맞게 소비와 저축에 대한 원칙을 세우고 그것을 지켜나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영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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