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순간

"한자로 자기 이름 못쓰는 신입, 어떻게 생각하세요?"

더 비비드 2024. 6. 27. 14:32
대체 어디까지가 상식일까? 연희동 시민들에게 ‘상식의 기준’에 대해 물었습니다

궁금한 점이 생기면 참지 못하고 해결해야 하는 영지 기자가 직접 물어봤습니다.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민 인터뷰 시리즈 ‘꼬집기’를 게재합니다. 영상을 통해 확인하시고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려요!

‘금일’을 ‘금요일’로 이해한 학생이 과제 제출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연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꼬집기 캡처

“금일까지 과제 제출하세요!”

이 한마디가 논쟁거리가 될 수 있을까요? ‘금일’을 ‘금요일’로 이해한 학생이 과제 제출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연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댓글 반응은 대부분 ‘그 정도는 상식이지’란 의견이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상식 퀴즈’는 단골 소재입니다. 어떤 나라의 수도를 묻거나 고전 음악·미술 또는 최근 정치 이슈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가 이어지죠.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내심 ‘저게 무슨 상식이야!’ 하는 반발심이 들곤 합니다. 어쩌면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만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요. 시민들과 함께 상식 퀴즈를 풀어보면서 상식의 기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영상으로 내용 바로 확인>

◇한자로 이름 쓰기, 상식일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상식 논란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꼬집기 캡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상식 논란에 대한 생각을 물었습니다. 갸우뚱하며 “그걸 모른다고요?”라고 반문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럴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금일’, ‘사흘’ 같은 표현이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 자주 쓰지 않는 문어체라는 이유였죠. 김시형 님은 “모를 때 모른다고 말할 수 없는 분위기가 더 문제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시민들이 내리는 ‘상식의 정의’가 궁금해졌습니다. ‘80~90%의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것’, ‘알아두면 쓸모 있는 것’, ‘대화가 가능한 정도의 지식수준’, ‘사회 이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등의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좀 더 자세한 답변 영상으로 확인>

상식의 기준으로 자주 언급되는 ‘한자로 이름 쓰기’에 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이다현 님은 “못 쓰는 친구가 있다고 해서 상식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을 것 같다”고 답했는데요. 한때 한자 자격증 시험을 보는 게 유행이었던 적이 있었죠. 최근엔 한자보다 영어로 만든 신조어, 줄임말 등이 더욱 많습니다.

상식의 기준으로 자주 언급되는 ‘한자로 이름 쓰기’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꼬집기 캡처

나라 수도가 상식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습니다. ‘미국처럼 유명한 나라의 수도는 알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개개인의 차이에 따라서 아는 게 다를 수 있다’는 입장도 있었죠. 상식의 기준을 가늠해보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상식 퀴즈를 풀어봤습니다.

◇막간 상식 퀴즈

시민들과 함께 풀었던 상식 퀴즈입니다. 함께 풀어보시죠. 정답은 글 하단에 있습니다.

1. 천 원권 지폐에 들어가 있는 인물의 이름은?
① 퇴계 이황 ② 황희 정승 ③ 율곡 이이 ④ 연암 박지원
2. 다음 중 국경일이 아닌 날은?
① 제헌절 ② 광복절 ③ 삼일절 ④ 개천절 ⑤ 현충일
3. 음악의 아버지는 누구일까요?
① 바흐 ② 헨델 ③ 베토벤 ④ 모차르트
4.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적 없는 인물은?
① 문재인 ② 전두환 ③ 문익환 ④ 함석헌

◇상식의 기준, 어디까지일까?

문제를 함께 풀고 난 뒤 ‘상식’에 대한 생각을 다시 물어봤다. /꼬집기 캡처

문제를 함께 풀고 난 뒤 ‘상식’에 대한 생각을 다시 물어봤습니다. 직장 동료 2명과 함께 문제를 풀었던 오윤록 님은 “저희 3명이 모두 틀렸던 문제는 상식이 아니죠”라며 통계적인 이유를 들어 상식의 기준을 설명했습니다. 틀렸던 문제라도 상식이라고 인정한 시민도 있었는데요.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지 않아서 몰랐다며 민망한 듯 웃었습니다.

<기사로 다 담지 못한 내용 영상으로 확인>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상식 퀴즈에서 척척 답하지 못하면 ‘상식이 부족한 사람’처럼 비춰지곤 합니다. 대표적으로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의 주인공 홍진경 씨가 떠올랐는데요. 하지만 과거 MBC 무한도전 ‘바보 전쟁, 순수의 시대’ 특집에 출연해 ‘나라 수도’ 분야에서만큼은 정형돈, 전현무 등 다른 출연자를 제치고 가장 많은 정답을 맞히기도 했습니다.

결론은 저마다 강한 분야가 있다는 겁니다. 한 가지 고백하자면 운전면허를 따기 전엔 가솔린, 디젤 구분도 못 했는데요. 지금은 상식이라고 느낍니다. 환경에 따라 상식의 기준이 바뀌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모를 때 물어보지 않는 게 오히려 문제죠. 그러다 디젤차에 가솔린을 주유하는 큰일이 날 수도 있으니까요.

◇막간 상식 퀴즈 정답

1. ① 퇴계 이황
2. ⑤ 현충일
3. ① 바흐
4. ① 문재인

/이영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