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순간

‘빵 맛있다’ 얘기에 3억원 들여 공장 차린 주부의 연매출

더 비비드 2024. 6. 24. 14:19
단백질 쌀빵 개발 기업 ‘잇츠굿’ 이주미 이사의 하루

잇츠굿의 이주미 이사. /유튜브 캡처

잇츠굿의 이주미(49) 이사는 밀가루는 없고 단백질 함량은 높은 쌀빵 '고프로틴'을 개발하고 직접 제조합니다. 식습관 관리를 위해 다른 건 다 포기한다고 해도, 빵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그의 식성이 건강한 쌀빵 레시피를 탄생시켰습니다.

이주미 이사는 나이가 들며 겪게 된 소화불량, 아이들이 겪는 아토피로 인해 식습관 관리를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건강 관리 때문이 아니라, ‘맛있어서’ 단백질 쌀빵을 즐겨 먹는다고 하는데요. 이 이사를 만나 사업기와 그가 개발한 빵 '고프로틴'의 특징을 들었습니다.

◇쌀로 만들었는데 떡이 아니고 빵이다

이주미 이사가 공장에서 빵을 만드는 모습. /유튜브 캡처

공장에서 만난 이주미 이사는 생산 일정에 따라 호두 캄파뉴의 재료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호두 캄파뉴는 국내산 쌀가루와 호밀 가루를 섞은 반죽에 크랜베리·호두를 포함한 각종 견과류를 양껏 첨가한 빵입니다. 재료 고유의 풍미가 살아있는 식사 대용 빵이죠 당류가 4g, 단백질 함량은 13g뿐이라 식단 관리를 하는 분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습니다.

100g당 단백질 함량이 11g(하루 영양성분 기준치의 20%) 이상이면 ‘고단백질’ 제품이라고 부릅니다. 잇츠굿에서 생산하는 빵은 대부분 그 기준을 충족합니다. 제품별로 100g당 11~18g의 단백질이 들어 있죠. 빵 1개당 두부 2모에 들어 있는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단백질 황금 배합비는 일급비밀

단백질빵이 구워지는 모습. /유튜브 캡처

210도의 열기를 내뿜는 오븐에서 빵이 맛있게 구워지는 동안, 이 이사에게 사업 계기를 물었습니다. 그는 창업 전 운동 센터에서 식단 코치로 활동했습니다. 한국인들이 부족하게 섭취하는 영양소가 ‘단백질’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평소 좋아하던 제빵에 단백질을 접목해 본 게 시작이라고 했죠.

대전에 위치한 공장을 설립하는 데 3억원이 들었습니다. 식품 유형을 ‘빵류’로 등록하고 2021년 6월부터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죠. 해썹(HACCP: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엄격한 기준에 맞춰 각종 장비를 마련했습니다.

갓 구워진 단백질빵. /유튜브 캡처

밀가루 없이 기공이 살아있는 폭신한 빵을 만들 수 있는 비결을 물었더니 이 이사는 ‘기밀 사항’이라며 웃어 보였습니다. 비법은 재료 배합비와 발효법에 있다면서, 단백질 파우더의 비율과 정확한 발효 시간과 온도 등 모든 요소가 들어맞아야 맛있는 빵이 탄생한다고 했습니다.

◇고소한 빵 냄새 따라가 보니 카페가

이주미 이사는 빵이 노래처럼 즐겁다고 했다. /유튜브 캡처

잇츠굿은 2021년 9월부터 지금까지 3만개 이상의 빵을 팔았습니다. 연 매출은 3억원이죠. 공장 주변에선 고소한 빵 냄새가 진동했는데요. 작업을 마치고 공장문을 열자마자 바로 맞은 편에는 잇츠굿에서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가 보였습니다. 주요 판로는 온라인이지만, 마치 ‘모델하우스’처럼 갓 만든 빵을 선보이는 공간입니다.

카페에서 갓 만든 빵을 나눠 먹으며 이주미 이사에게 잇츠굿 빵의 의미에 관해 물었습니다. ‘빵은 노래와 같다’고 하더군요. 부르는 이도 즐겁고 듣는 이도 즐거운 노래처럼, 빵을 만드는 과정도 즐겁고 잇츠굿 빵을 먹는 이를 볼 때도 행복하다며 앞으로 더 건강하고 맛있는 빵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영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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