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장년층은 은퇴를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지난해 60대 이상 취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다른 모든 연령대를 제치고 가장 많아졌다. 이처럼 고령화 시대를 맞은 요즘 중장년층은 나이가 들어서도 자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노후를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연금 소득이 낮은 것도 이유로 꼽힌다.
이웃나라 일본은 어떨까. 신미화 일본 이바라키 그리스도교대 경영학과 교수와 함께 알아본 일본 중장년층의 은퇴 실태를 알아봤다. 신 교수는 1986년 일본 문부성 장학생으로 일본 히토쓰바시 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해 동대학 상경대학에서 석사를 마쳤고 게이오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놀면서 돈 버는 일본 신중년
일본 역시 정년 후에도 일을 하려는 건강한 신중년이 많다. 이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리조트바이트’. 리조트와 아르바이트의 합성어다. 리조트나 스키장, 온천 등에서 수개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 기간 해당 지역 관광도 한다. 주된 업무는 객실 정비나 청소, 설거지 등 단순 노동이다. 시급은 약 9000~1만4000원 정도.
업체에서 숙식과 식사, 교통비를 지급하다보니 전업주부들에게도 큰 인기다. 근무 중 리조트 내 시설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있다는 점, 근무 시간이 하루 6시간으로 그리 길지 않다는 점도 중장년층들을 사로잡는 포인트다.
◇버스 타고 떠나는 일본판 ‘나는 솔로’
‘버스 미팅’은 일본 지상파 TV에서도 수차례 보도될 정도로 중장년층들 사이에 인기다. 당일치기 버스 투어와 맞선을 접목시켰다. 아침 일찍 남녀가 단체로 버스에 탑승해, 10분에 한 번씩 자리를 바꿔 앉으며 서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눈다.
이후 관광지에 내려 구경할 때나 함께 점심을 먹으며 참가자들을 탐색한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호감이 있는 이성의 번호를 적어 제출했을 때 서로를 지목하면 커플이 되는 구조다. 참가비는 10만원 전후. 참가자 평균 나이가 62세일 정도로 중장년층 사이에 두루 인기를 끌고 있다. 참가자가 코로나 이후 3~4배나 늘었다. 신미화 교수는 “황혼 이혼의 증가나 물가 상승에 다른 미래에 대한 불안, 퇴직 후 30~40년을 홀로 보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이 겹쳐 중년 미팅이 점차 증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생활 고민 상담…아저씨 대여 서비스 성행
요즘 일본에는 ‘아저씨 대여 서비스’라는 게 유행이다. 각종 능력을 가진 ‘아저씨’를 시간제로 고용해 도움을 받는 서비스다. 20~30대 젊은 여성들이 주로 찾는다.
예컨대 홈파티 준비가 막막한 20대 여성은 주방 경험이 많다고 소개된 아저씨를 5시간 고용해 함께 장을 보고 요리까지 도움받을 수 있다. 또는 50대 아저씨를 2시간 고용해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조언 받을 수도 있다. 비용은 약 6만원. 신 교수는 “2시간동안 실컷 상사 욕만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런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처럼 우리보다 초고령화 사회를 먼저 겪은 일본에서는 중장년층이 은퇴를 미루고 다양한 방법으로 소득활동에 나서고 있다. 또 규모가 커진 중장년층을 겨냥한 실버 산업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그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이번 ‘은퇴스쿨’ 몰아보기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일본 장년층의 생활 엿보기] : https://youtu.be/8QV903SyCpA
/김은정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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