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부동산 불패는 끝났다, 노후 이것 해야 진짜 인생 산다"

더 비비드 2025. 1. 31. 09:07
서른에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노후 준비의 모든 것

 

“과거 10%대 두 자릿수 경제 성장률을 경험하던 고성장 시대 체질을 바꾸세요. 저성장 결핍의 시대에 맞는 노후 대비를 해야 합니다."

 

강창희 행복100세 자산관리 연구회 대표가 100세 시대 노후 준비법을 설명했다. 강 대표는 자신이 70세가 넘어 깨닫게 된 노후 준비의 핵심이 무엇인지 진솔하게 털어놨다. 그는 1973년 한국거래소에 입사해 대우증권 도쿄 사무소장과 상무·리서치센터장, 현대투신운용 사장, 굿모닝투신운용 사장, 미래에셋 부회장 겸 은퇴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이후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교육포럼 대표를 거쳤다.

 

강창희 대표는 더이상 부동산이 노후 준비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진=게티


강 대표가 강조하는 노후 준비 핵심은 ‘평생 현역’이다. 우리보다 20~30년 앞서 고령 사회를 경험하고 있는 일본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강 대표는 1975년 일본 동경증권거래소에서 연수를 받았을 때 목격한 경험을 풀어놨다. 그는 “70세는 넘었을 것 같은 노인 100명이 주식을 세고 있었다”며 “(노인들이) 시간당 우리나라 돈으로 5000원을 받고 일했는데 물어보니 다들 한 자리씩 하던 사람들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일본 노년 인구 비율이 8%였다”며 “그때부터 일본 노인들은 체면을 버리고 일할 준비가 돼 있던 것”이라고 했다.

강창희 행복100세 자산관리 연구회 대표. /유튜브 캡처

일본에선 노년에도 일하는 게 당연한 분위기다. 강 대표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23년 기준 29.1%인데, 이들의 연 수입은 300만엔(월 25만엔) 이하가 대부분이었다”며 “월평균 생활비가 30만엔이나 월 5만~10만엔은 일해서 벌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70세 남성 취업률이 46%”라고 설명했다.

퇴직 후 남은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노년 행복의 질을 결정한다. 강 대표는 “52세에 퇴직하고 평균수명인 83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퇴직 후 인생은 31년”이라며 “하루 여유 시간을 11시간이라 가정하면 모두 12만4465시간에 달한다고 했다. 이어 “연평균 근로 시간(1915시간)을 고려하면 퇴직 후 31년은 느낌상으로는 현역 시절의 65년에 해당한다”고 했다.

노후 주요 수입원이 미국, 일본, 독일 등에서는 공적, 사적연금인 반면에 우리나라에선 연금에 의지하는 비율이 현저히 낮다. /강창희 대표 제공


‘평생 현역’으로 살라고 해서 일만 하라는 뜻은 아니다. 강 대표는 “나이가 들수록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고 3층 연금을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불패 신화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노후 주요 수입원 중 연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저히 낮다. 강 대표는 “노후 주요 수입원에서 연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미국과 일본은 60~70%이고 독일은 80~90%인데 한국은 고작 29%”라고 했다.

강 대표에 따르면, 50~60대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은 5:5가 적절하다. 3층 연금은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말한다. 강 대표는 “노후 최저 생활비를 확보하는 방법”이라며 “준비 못 한 채로 퇴직했다면 집, 땅을 과감히 은행에 맡기고 생활비를 받아라”고 했다. 미처 노후 준비를 못 하고 퇴직했다면 주택연금과 농지연금을 활용해 노후 생활 자금으로 쓰라는 뜻이다.

 [서른에 알았다면 더 좋았을 노후대비법] : https://youtu.be/1upv1rvOX0M

/이연주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