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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경제

"지방에 살지만 서울에 집 하나는 있어야죠"

서울 원정매입 역대 최고

2023년 다른 지역 사람이 서울 아파트를 사들인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거주지역 이외 아파트는 사는 ‘원정매입’은 실제 거주보다 투자 목적이 많다.

거주지역 이외 아파트는 사는 ‘원정매입’은 실제 거주보다 투자 목적이 많다. /사진=게티

20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41만1812건 가운데 관할 시도가 아닌 거주자가 사들인 경우는 8만1323건이었다. 비율로 보면 19.7%로 2014년(18.5%) 이후 가장 낮다.

반면 지난해 타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율은 24.5%로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작년 한 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4채 중 1채는 다른 지역 거주자가 샀다는 뜻이다. 서울과 지방 간 아파트 시장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서울 아파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타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율은 24.5%로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사진=게티

서울로의 원정매입은 역대 최고였지만 전국 부동산 거래량은 뚝 끊겨 사상 최저였다. 15일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작년 전국 부동산 매매 거래량은 총 100만6019건으로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매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2020년(193만5031건)과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매매 거래 금액도 305조259억원으로 전년보다 2.2% 줄었다.

작년 전세사기 여파로 임차 수요가 줄어든 연립·다세대 주택(-33%)과 오피스텔(-32.8%) 매매 거래량이 가장 크게 하락했다. 상업·업무용 빌딩(-29.1%), 상가·사무실(-20.6%), 공장·창고 등(-13.8%) 상업용 부동산 거래 역시 전년보다 위죽됐다.

빌딩 가격대가 높을수록 거래 감소 폭이 컸다. /사진=게티

빌딩 가격대가 높을수록 거래 감소 폭이 컸다. 2022년과 비교해 10억원 미만 빌딩은 22.4%, 50억원 미만과 100억원 미만은 각각 33.4%, 300억원 미만 38.4%, 300억원 이상 빌딩은 50.9% 줄었다.

반면 아파트의 인기는 여전하다. 유일하게 거래량과 거래 금액 모두 상승했다. 작년 아파트 매매 거래는 37만7504건으로 전년(25만6979건)보다 46.9% 증가했고, 거래 금액도 150조7732억원으로 전년(74조9973억원) 대비 2배로 늘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지방 부동산에는 계속 한기가 돌지만, 서울 아파트는 집값 조정기를 매수 기회로 여기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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