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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경제

영끌해서 산 10억원 아파트, 대출 이자 감당 못해 맞게 된 일

지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

부동산 시장 곳곳에서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지역 경매시장 낙찰가율은 두 달 째 내림세이고,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6주 연속 하락세다. 최근 아파트 시장 동향을 정리했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을 말한다. 낙찰가율이 높을수록 경매 물건에 대한 평가치가 높다는 의미다.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15건으로 이 가운데 64건(29.8%)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전월(28.5%)보다 소폭 올랐는데, 2회 이상 유찰된 아파트가 새 주인을 찾으면서 낙찰률이 상승했다.

부동산 시장 곳곳에서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게티

반면, 낙찰가율은 80.1%로 전월(80.7%) 대비 0.6%포인트 떨어지면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감정가 10억원짜리 아파트가 8억원 수준에 낙찰됐다는 뜻이다. 신축급이나 역세권 아파트는 여전히 경쟁률이 높지만,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입차자들이 보수적인 가격 산정 기조가 이어지며 낙찰가율은 하향세다.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의 낙찰가율은 지난해 고금리발 부동산 한파에 꺾이며 70%대를 줄곧 유지하다 지난 5월 대출 규제 등이 풀려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80%대로 올라 지난해 10월에는 86.23%를 기록했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입차자들이 보수적인 가격 산정 기조가 이어지며 낙찰가율은 하향세다. /사진=게티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233건으로, 이 중 862건(38.6%)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전월(37.8%)보다 0.8%포인트 올랐고, 낙찰가율도 81.7%로 전월(80.8%)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7.0명으로 전월(6.0명)보다 1.0명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해 강제로 경매로 나온 매물인 임의경매가 급증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에서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가 신청된 부동산(집합건물·토지·건물 포함)은 1만68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6622건) 대비 61.4% 증가한 수준으로, 2014년 10월(1만849건) 이후 9년 만에 역대 최대치다.

매수관망세가 길어지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하락세를 지속 중이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첫째주(지난 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내려 지난주(-0.04%)보다 하락폭이 소폭 늘었다. 서울 아파트값도 0.04% 내려 지난주 –0.03%에서 하락폭이 늘었다.

매수관망세가 길어지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하락세를 지속 중이다. /사진=게티

구별로 구로구(-0.07%), 강서구(-0.05%), 관악구(-0.04%), 강동구(-0.03%)가 내렸고, 강북에서는 서대문구(-0.08%), 노원구(-0.07%), 중랑구(-0.06%), 강북구(-0.06%) 등이 하락했다.

경기도(-0.07%)는 지난주(-0.06%)보다 하락폭이 소폭 늘었다. 인천(-0.03%)은 지난주(-0.05%)보다 줄어든 하락폭을 기록했다. 경기는 과천시(0.02%)는 상승세였지만, 안산 상록구(-0.29%), 광주시(-0.27%), 하남시(-0.24%), 성남 중원구(-0.16%), 수원 장안구(-0.15%) 등은 떨어졌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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